본문 바로가기

*;,,;*해외 탐방*;;* /AFRICA ▣

이집트 여행 둘째날-카이로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지루한 12시간의 비행을 마쳤나 했는데, 비행기는 두바이에 착륙하자 1시간 쉬었다 떠난다고한다.
비행기에 내려서 다시 탈 때 필요한 카드를 받자, 꾀죄죄한 모습을 한 우리는 모두 공항 화장실로 직행이다.
하여튼 여자들이란...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부랴부랴 화장품 꺼내 재빠르게 화장을 했다.
아, 그래도 세수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다시 비행기에 올라타서 4시간 여의 비행 끝에 드디어 카이로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려 짐을 찾고, 버스로 가는데 공항 보이들이 서로 가방을 챙기느라 난리다.
목적은 팁....
지금 생각하면 아까울 것도 없는데, 그 땐 왜그랬을까..
1불이 아까워 무거운 트렁크가방을 끌면서 한참을 갔다.
더구나 공항에서 일행 중 한 팀이 가방을 놓고 가는 바람에 그 것까지 챙겨드니 정말 무겁다.

비행기에서 잠을 제대로 못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실은 버스가 카이로 시내를 지나자 온 시가지가 다 신기해서 눈을 어디에 둬야할 지 모르겠다.
열대 지방의 도시가 그렇듯, 길 가에는 길다란 잎을 단 열대수가 줄지어 있다.
나중에서야 그 나무가 대추야자라는 것을 알았지만...
빈부의 격차가 심한 이집트인지라 궁궐같은 집이 있는가하면 몇평이나 될까 싶은 지저분한 아파트도 보이고, 짓다 만듯한 집들이 퍽이나 인상적인데 건물의 벽은 대부분 황토빛으로 바래져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규모는 작아보이는 아파트에도 집집마다 에어콘 실외기가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것이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여름이면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필수품이라고 한다.
특히 빈민가의 집들은 아예 벽돌로 집을 짓고나면 외벽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두는데, 그 이유는 사막으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의 풍화작용때문이라고 한다.
외벽을 마무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집지으면서 생긴 철근도 하늘을 향해 그대로 두는데, 참 납득이 안가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가난하기도 하고, 자식이 결혼하면 그 위에 이어서 방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해준다.

눈은 창 밖을 향하고, 귀로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따라잡자니 정말 바쁘다.
카이로는 승리자라는 뜻인데, 아프리카 최대의 도시로서 전통과 동서양, 고대와 현대가 잘 조화된 도시이지만, 거리는 깨끗하지 않았고, 이 도시의 사람들은 게을러서 11시 쯤이나 되어야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집트인의 90%가 모슬렘이라고 하며, 8%정도가 기독교인인데 그 기독교인은 '바빌론성체'라는 특정 구역에 따로 모여 산다고 한다.
맨처음 카이로 땅에 내려 우리가 간 곳이기도 한데, 시내 곳곳에 보이는 검은 피부의 경찰의 삼엄한 경계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20여개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 출입구에 들어서니 카이로 시내와는 사뭇 다른 깔끔한 시내가 펼쳐진다.
상가도 보이고, 교회와 일반 주택들도 보이고...
나일강에 떠내려가던 모세를 건져올렸다던 곳에 지어진 교회와 이집트만의 고유문양을 이용한 관광품을 파는 가게도 보였다.

 

 

                 

     ▲바빌론 성체 입구                                                   ▲ 사진의 왼쪽이 바빌론 성체입구

 


바빌론 성체를 빠져나와 기자 피라미드를 향했다.

고대 이집트 인들은 나일강의 동쪽에는 현생의 세계가, 서쪽에는 사후 세계가 있다고 믿었다 한다.

그래서 피라미드라던가, 왕들의 무덤은 모두 나일강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이집트인 들은 사후세계를 믿었기 때문에 무덤이라고 해도 모양은 일반 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구나, 지금은 그 무덤에 올데갈데 없는 부랑자와 빈민들이 찾아들어 아예 정부에서는 수도와 전기를 공급해주고 있다고도 한다.

말로만 듣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피라미드, 그 피라미드를 내 눈 앞에 놓고 볼 수 있다니, 그 감격이야 말로 어떻게 표현해도 부족하리라.

이중 가장 북쪽에 있는 가장 오래되고 큰 피라미드는 제4왕조 2번째 왕 쿠푸(그리스어로는 케오프스)가 세운 피라미드로서 대(大)피라미드라고도 하는데, 밑변 평균길이 230.4m, 원래 높이 147m이다. 

쿠푸의 피라미드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단일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옆면 경사가 51°52'이며 밑변은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향하고 있으며, 이 건축물에는 1개당 평균 2.5t 무게의 돌 230만 개가 사용되었다고 하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사용된 돌덩어리들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고, 설계의 기하학적 정밀성이나 돌을 깎은 정확도를 감안하면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10만명의 인부가 3개월 교대로 20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했다고 가이드는 덧붙인다.

 

피라미드가 너무 커서 가까이에서는 사진을 찍어도 전체가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피라미드를 한꺼번에 찍을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해서 사진도 찍고, 거금 20불을 들여 다혜와 함께 낙타트래킹을 했다.

거금이긴 하나, 지금 아니면 언제 여기와서 낙타를 타볼 수 있단 말인가...

 

피라미드에서 남쪽으로 피라미드가 보이는 곳에 사람의 얼굴에 사자의 몸을 한 스핑크스가 있다.

얼굴은 쿠푸왕의 것이라는데 코는 뭉개져있고, 세월 속에 풍화되어 볼품이 없다.

그런데 스핑크스 앞 다리 사이에 검은 석비(石碑)가 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옛날 어느 왕자가 기자(Gizh)에 사냥을 나와서 보니 모래 위에 얼굴만 내민 스핑크스가 있었다. 무심히 보고 잠들었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 낮에 본 스핑크스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를 이 모래 더미에서 파내어 주면 왕위에 오르게 도와주겠다."
그래서 왕자가 모래를 파내어 온몸이 드러나게 하여 주었더니, 스핑크스는 장자가 아닌 그를 왕이 되게 하여 주었는데 그가 바로 '투트메스왕 4세'이며, 그 왕의 비석이란다.

 



☞ 다음 편에 계속....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