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의 그랜드 캐피털 호텔에서 아침을 맞았다.
이 호텔에서는 2박을 하고 사마르칸트에 갔다가 돌아와 다시 1박을 더해 사흘 밤을 묵었다.
타슈켄트 시내에 있던 이 호텔 역시 조식은 훌륭했고 시내에 있어서인지 객실이 조금 좁긴 했지만 치명적인 결점은 객실에 냉장고가 없었다.
더구나 여행사에서 각 객실마다 과일 바구니를 하나씩 넣어줬는데 첫날 밤늦게 도착해서 과일을 먹을 시간이 없는데 과일 보관이 골칫거리가 되었다.
하는 수없이 데스크에 가서 서투른 영어로 얘기하니 식당 냉장고에 보관해주겠다 하여 시내투어를 나가기 전에 그곳에 맡겼다.
타슈켄트 그랜드 캐피털 호텔 조식. Good~!
지진 기념비를 보기 위해 이동 중
가장 먼저 지진 기념비를 보러 갔다.
타슈켄트에서는 큰 지진이 여러 번 났었는데 그중에서 1966년 리히터 규모 7.5의 지진으로 500여 명의 희생자와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하며, 이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도시의 재건과 복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비라고 한다.
기념비를 자세히 보기 위해 돌계단 부분을 올라가려니 아침부터 열기가 장난이 아니어서 어떤 분은 설명만 듣고 그늘에서 쉬는 쪽을 택했다.
양산 챙겨서 기념비 쪽으로 가보니 지진 피해의 복구를 위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동상과 지진이 일어났던 시간이 새겨진 사각기둥 모양의 돌이 보이고 그 뒤로는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이 금속으로 새긴 벽이 있었는데 대지진을 극복한 타슈켄트 시민들의 의지가 느껴졌다.
지진이 일어났던 시각, 1966년 4월 26일 새벽 5시 22분이 새겨져 있다.
지진 피해를 복구하고 일상을 되찾은 시민들의 모습을 표현한 듯.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을 새긴 벽
지진 기념비 다음 일정은 초르수 바자르였다.
초르수 바자르는 타슈켄트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쌀과 향신료, 각종 야채와 과일 등의 농산물을 팔고 있는데 멀리서 보는 초르수 바자르는 마치 유르트를 닮은 모습이었다.
1층을 패스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본 초르수 바자르의 규모는 꽤 컸고 많은 가게가 빽빽하지만 질서있게 들어차 있었고 이른 아침인지라 손님보다 상인의 수가 더 많아 보였다.
땅콩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2kg를 샀는데 그 가격이 5달러여서 너무 싼 가격에 깜짝 놀랐다.
땅콩이 값싼 이유는 이곳에서 나오는 농산물이기 때문이며 호두도 약간 샀지만 이곳에서 나지 않아 훨씬 비싸 2달러어치만 샀다.
2층을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와 야채가게들을 지나고 빵과 만두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가게들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어른 얼굴보다 훨씬 큰 빵을 줄줄이 진열해놓고 팔고 있는 빵가게에 도착했다.
모습이 장관이어서 갤럭시 폰 광각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 보려고 가방을 연 순간 머리속이 하얘졌고, 가방 속에 있어야 할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아 혼비백산, 멘붕의 상태가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시장 들어오기 전에 가이드로부터 가방은 앞으로 맬 것이며, 여러 사람들 앞에서 돈을 꺼내 보이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들은 터라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생각했다.
폰 속에 있는 내 정보며 그 동안 찍은 여행 사진 등을 어쩌나... 하며 걱정하다가 혹시나 해서 가이드에게 얘기를 했다.
버스기사와 통화를 하는 가이드를 바라보는 몇 분이 몇 시간처럼 흘렀고 내가 앉았던 자리에 폰이 있다는 얘길 전해 듣고서야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투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유르트를 닮은 초르수 바자르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시장
2층 상점
화덕 앞에서 무더위를 견대며 빵 만드는 사람들
고기 만두와 맛이 비슷한 음식
산딸기 주스를 이렇게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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