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노란장미 2009. 8. 17. 10:46

엄마 돌아가신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

유독히도 못잊어하던 아들딸들 남겨두고 가시더니, 그곳에선 편안하신지...

 

한 달 전 쯤 꿈을 꾸었다.

생전에도 그런 엄마의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엄마는 너무나 밝고 환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이제 난 원도 한도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며 누군가를 따라 가시는 모습이었다.

그 꿈을 꾸고나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왠지 엄마가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돌아가신 엄마가 내게, 그리고 우리 오남매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엄마는 피를 나눈 우리 오남매가 우애를 나누며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실 것이다.

 

엄마의 건강이 나빠지고 엄마 혼자 계시던 집을 처분하고 엄마가 오빠 집으로 가면서부터 불화가 일었었다.

여름, 겨울에 있었던 남매 모임도 즐겁지가 않았었다.

동생들과 오빠들 사이에 늘 긴장감이 맴돌았다.

오빠들이야 왜 엄마를 모시고 싶지 않았을까만은 올케들과의 사이에서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해는 하였다.

그러나 막상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적인 판단이 앞섰다.

오빠나 올케들과의 만남이나 통화가 달갑지가 않았었다.이키고 연장시킴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우리 오남매는 모두 안다.

정기 

아이처럼 변해버린 엄마를 달래고 어르고 해서 오빠들 집으로 가시게 했지만

결국 서운해 하시며 내려오시길 몇 번..

참으로 올케들이 원망스러웠었다.

 

그러나.....

유난히도 춥던 겨울날,

엄마는 모든 고통을 떨쳐버리고 돌아가셨다.

 적인 오남매 여름 모임을 한 지 열흘이 지났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모두 노력하였으니까....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앞으로도 우리 오남매는 잘 지낼 것이다.

요즘은 오빠들과 동생들이 있음이 감사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혼자 있을 때면 가장 보고 싶은 이들이 바로 내 형제들이다.

별 용건없이 동생들에게 전화를 하고, 하루 잘 보내시라고 오빠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서로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고,

자그마한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오남매로 거듭나는 것만이

돌아가신 우리 엄마의 뜻을 지켜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