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노란장미 2009. 9. 8. 22:06

날마다 잠자리에 들며 생각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은 다 마무리 했나, 우리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었나,

남에게 아픔을 주는 언행은 없었나.....

그런 저런 생각을 하노라면  어둠 속에서 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구들조차 고맙고,

말할 수 없는 안도감과 작은 행복감이 밀려온다.

오늘도 변함없이 하루를 마무리 짓고

안락한 휴식처에서 편히 잠잘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매일 반복하는 일이지만 매일 느껴지는 행복감은 줄어들지 않으니 참 이상한 일이다.

 

내일 아침이면 난 또 부시시 눈을 비비며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바쁘긴 하나 다른 날과 특별히 다를 것도 없는 하루는 또 그렇게 지날 것이다.

마음 아픈 일 없이, 크게 놀랄 일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게 행복임을....

 

오늘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후배 둘이서 다녀갔다.

다들 무에 그리 바쁜지 같은 아파트 살면서도 놀러가고 오는 일이 뜸했었는데,

이 번에 입주하여 동민이 된 후배가 저녁을 사고

차와 과일은 우리집에서 하자 해서 뭉치게 되었다.

 

비슷한 구조라 하더라도 집 주인에 따라 다른 색을 입는 것이 아파트가 아닐까 싶다.

집 안을 빙 둘러 보면 집 주인만의 독특한 색깔이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나보다.

내 블로그도 구경시켜주고 한참 동안 수다를 나누었다.

도 예쁘게 꾸며놓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모습이 부럽다 한다.

칭찬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나, 칭찬 들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지만

마음 한 편으론 나이 몇 살 어린 그녀들이 난 부럽다.

 

내가 그 나이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었다.

그저 집에서는 엄마와 아내 역할 충실히 하고, 직장 가서는 주어진 일 잘 해내면 되는 줄 알았다.

 

사람은 지나고 나서야 후회를 하는 일이 많다.

지내보지 않고 그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러나 가장 늦을 때가 가장 빠른 기회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의 시작이.....그래도 내일 시작보다는 빠르니까.

 

길다면 긴 것이, 짧다면 한없이 짧은 것이 인생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내 인생은 그리 부끄럽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