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상트 페테르부르크(성스러운 페테르의 도시)의 토끼섬
상트페테르부르크(예전의 레닌그라드)는 피터대제가 수도로 삼은 도시로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이며, 피터대제가 500 개의 다리와 운하를 연결해 만든 계획도시이기도 하다.
한때는 혁명도시로서 레닌그라드라 불리어지기도 했지만 소련의 패망 후 페테르부르크라는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핀란드만과 네바강의 어귀에 있는 이 도시는 1703년 이전에는 사람은 살지 못하는 늪지대로 자작나무의 숲과 어우러진 춥고도 음습한 150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작은 섬은 메워서 42개의 섬만 남아 '늪 위에 세워진 돌의 도시'가 되었다.
러시아의 황금기에 피터대제는 세계의 중심을 이곳에 건설하겠다는 야망과 의지로써 이 도시를 건설하였다고 한다.
이 도시는 러시아가 유럽의 강대국에 속하게 되었음을 알려주는 상징으로서 ‘서유럽을 향해 난 러시아의 창’ 역할을 맡게 되었다.
러시아는 200여 년 동안 몽고의 지배를 받아 유럽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유럽 문화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C의 바로크 양식의 예술적인 유럽을 그대로 복사해 화려한 유럽 짝퉁문화를 가진 도시가 되었다.
피터대제의 로마노프왕조는 문화를 부흥시켰는데 당시 수도 건설에 턱없이 부족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판 단발령인 수염세를 비롯해 벌꿀과 목욕탕 등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였고, 교회의 재산까지 국가의 것으로 귀속시켰을 뿐만 아니라 도시로 들어오는 모든 배와 사람들은 무조건 적정량의 돌을 가져와야 한다는 칙령을 만들었으며, 러시아 전역에 일체의 석조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였으므로 백성들의 희생을 빗대어 이 도시를 ‘뼈 위의 도시’라 비꼬기도 한다.
▼피터폴 성당:황금빛 첨탑이 화려하다.
▼ 시계방향으로:토끼섬에서 보았던 일광욕하는 상트페테르 시민들-토끼섬의 마스코트-피터대제의 동상
**토끼섬: 스웨덴군(軍)으로부터 러시아를 지키기 위하여 토끼섬의 작은 마을 주변에 나무와 흙을 이용해 엉성하게 요새를 만들었다. 1706년에 이르러 이곳이 근대적인 축성술에 의해 요새로 변하기 시작했고, 1740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예카테리나 여제 때 벽(壁)과 보(堡)를 보강하면서 더 장중한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