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My Story ▦

노란장미의 하루(2010.08.09)

꿈꾸는노란장미 2010. 8. 12. 22:54

 

 

 

 

오늘은 방학한 이후로 가장 보람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예전에 근무했던 선생님들이랑 등산간다는 남편을 새벽밥 해서 보내놓고 속으로 만세를 부름,

(이 마음은 부부교사인 미숙이는 이해할 꺼임. 윤자도..미경이도..)

다시 잠을 잘까 망설이다가 유럽 배낭여행 중인 큰 딸 애 메일 확인하고,

시원하게 청소된 거실 독차지하고 미드에 빠져 있다 보니 우리 친구들 만나러 갈 시간...

 

풀하우스라는 레스토랑에서 미숙이와 미경이를 만남.

미경이는 스파게티, 미숙이는 치킨 까스, 노란장미는 이탈리안 커틀렛을 시켜 먹으면서

나이가 나이인지라 명퇴와 웰빙 음식, 노후 준비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시간가는 줄을 모름.

미경이가 그 동안 읽은 건강관련 책 내용에 대해 소상히 들으면서 우리가 나이먹어감을 인정하게 됨. 

다른 건 기억안나는데 참기름이나 들기름보다도 올리브유가 좋다는 건 기억남. ㅋㅋ

오늘 천안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미숙이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 헤어져서 둘째 먹일 비타민 영양제 사들고 집에 들어옴.

 

현관 거울에 비친 나를 보니..

화장하고 잘 차려입은 모습이 대충 괜찮아 보이는데 그냥 옷갈아 입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듬.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영화를 보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확인을 해보니 아직도 한 시간 이상이나 시간이 남음.

그 시간에 농협에 들러 꽉 채워진 통장을 새로 발급받기로 함.(자투리 시간도 알뜰히 사용하는 이 쎈스~ㅋㅋㅋ)

 

나의 애마 15년된 흰색 물쏘타고 영화관으로 고고씽~~~!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SALT를 관람함.

이쁜 여자는 싸움도 잘 하대.

영화 속에서 졸리에게 총 맞아 죽고, 찔려 죽고, 부러져 죽고, 맞아죽은 남정네가 얼마나 많은지..

액션이야 시원스럽고 통쾌하기까지 했지만, 생명이 너무 경시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들더군.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이었겠지만..)

한편으로 러시아 스파이와 미국 스파이 조직이 세계 역사를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함.

어쨌거나.. 저 번에 보았던 인셉션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재미있었음.

인셉션은 결말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어 인터넷으로 확인까지 했으나 별 도움이 안되었고 아직까지 찜찜함.

 

영화 끝난 시간이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서 저녁을 집에 와서 먹을 건지 물어봤더니 일행과 식사 중이라는 반가운 멘트!

아싸~~~!

2주 만에 맛사지를 받으러 감.

피부의 노화 속도를 줄이고자 하는 간절한 몸부림이자 피부 노화를 용납할 수 없는 오기의 표현은 바로 맛사지.

콜라겐 앰플 바르고 이온도입에, 고주파 맛사지..다음 코스로는 영양팩까지..

바쁜 하루를 보낸 탓인지 팩을 하면서 맛사지 의자에 몸을 맡기고 있자니 잠이 솔솔~~

(잠시 자는 동안 소리내며 코는 곯지 았았기를...ㅋㅋㅋ)

맛사지를 끝내고 볼을 만져보니 보드랍네.

역쉬~~~맛사지는 좋은 것이여~~!!!^.^

 

집에 돌아오니 여덟시가 다 됐네.

그제인가 홈쇼핑에서 비과세장기저축 광고를 보고 상담예약했던 터,

낮에 두 번이나 전화가 왔었으나 저녁으로 미뤄뒀던 통화를 하게 됨.

가진 것 많지 않아 물려줄 재산도 없고,

푼돈 모아 둘째에게 통장하나 선물하기 위해 적금 계약함. 뿌듯~^_________^

자식 생각하는 마음은 순전히 울엄마에게서 유전된 거임.

 

오랫만에 별 것도 없는 하루를 보내놓고 스스로 흐뭇해서 이 짓 하고 있음.

하여간 시시콜콜한 내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는 게 아무래도 병이지 싶다.

그치만.. 읽어줘서 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