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노란장미 2011. 5. 22. 16:48

아이들이 서울로, 대전으로 나가니 아이들 따라서 책도 가고...

큰 아이 방에 있던 책상세트는 휑하게 비어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모카페의 벼룩시장에 내놓아 새주인을 찾아주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오면 컴퓨터도 놓고 화장대 겸으로도 쓸 수 있는 탁자가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인테리어 카페의 공구 코너에서 원래는 의자와 세트 상품인 것을 의자는 제외하고 탁자만 주문하고 집에 있는 동색 계열의 의자를 세트로 사용하기로 했다.

 

바로 요 탁자. 마호가니나무 재질인데 탁자로도, 화장대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의자로 말할 것 같으면 사연이 많다.

방에서 의자로 쓰이다가 주방에서 쌀통과 재활용 상자의 받침대 역할을 하기도 하다가, 얼마 전까지는 대전에 있는 둘째 아이의 컴퓨터 책상과 세트를 이루고 있었다.

등받이가 없는 탓에 둘째에게 외면을 당해서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가만히 살펴보니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도저히 큰 애 방 화장대 의자로 쓸 수는 없겠다.

그래서 커버를 만들어 씌워 보기로 했다.

 

 

▼요 의자, 찍히고 긁히고.....아무리 깨끗이 닦는다 해도 이쁘지는 않다.

       

 

 

큰 아이 전기요 커버를 만들고 남은 보라색 천을 이용하기로 하였는데, 우선 의자 상판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재고 앉을 부분에 덧대어줄 누비천을 두 겹으로 겹쳐서 상판과 같은 크기로 재단하고, 남은 천 중 넓은 천은 상판보다 최대한 크게 재단하였다. 왜냐하면 아래로 내려올 부분까지 감안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재단한 천은 가장자리가 풀리지 않도록 오버록을 쳐준 후에 보라색 천에 붙여 합체시킨다.

누비천과 보라색 천이 하나가 된 다음에는 각을 잡아줘야 하는데, 모서리 부분을 각을 잡아 접고 박음질 한 후 필요없는 부분은 잘라준다. 

중간점검을 위해 의자에 씌워보니 모양은 괜찮은 듯 싶어 가장자리에 오버록을 해서 마감하고 같은 천으로 레이스를 붙여줄 생각이었는데 천이 두꺼워 고민이 되었다.

아무래도 두꺼운 천은 자연스런 프릴을 잡기 힘들 것 같아 아예 맞주름을 잡아 주기로 했다.

맞주름을 잡아가며 바로 박음질을 하자니 더디고 정확성도 떨어져 손바느질로 주름을 잡아가며 시침질을 했다.

시침질이 끝나자 커버 테두리에 대강 맞춰보니 작정하고 한 듯, 정확히 들어맞았다. 기분 굿~~!!

오버록까지 끝난 상판 커버 부분에 시침질로 맞주름을 잡은 레이스를 사방으로 돌려가며 박아주었다.

레이스로 사용할 천은 요커버 만들면서 남은 천인데 가장자리에는 실풀림을 방지하도록 처리가 된 것이어서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

레이스를 붙이고 오버록으로 마감하고 미니레이스로 연결부위 커버하니 완성.

몇 시간 째 재봉틀, 천이랑 씨름하고 완성된 커버를 보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자연스러운 레이스보다 맞주름을 선택하길 참 잘한 듯 하다.

오늘도 또 이렇게 나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 오버록을 한 누비천을 커버를 할 보라색 천에 붙여주기

        

 

 

                ▼모서리 부분 바깥쪽끼리 겹쳐서 안쪽에서 박음질 하고 자르기

        

 

 

▼ 오버록하기와 중간 점검. 서서히 모양을 갖춰가는 의자커버(엉덩이가 닿는 부분은 약간은 폭신~누비천때문에..)

        

 

 

▼ 레이스 맞주름 잡아 시침질 하고 상판 커버부분에 붙이기 

        

 

 

▼ 중간점검 또하고, 실보푸라기 떼어낸 후 오버록으로 마무리 

         

 

 

▼커버와 레이스의 연결 부위를 좁은 레이스로 마감하니 완성! 커버가 씌워져서도 좋고, 남은 천을 사용했다는 뿌듯함도 크다.

레이스는 집에 남은 걸로 사용하고, 벼룩하면서 어떤 분이 주신 미니하트를 붙여놓았더니 잘 어울리는 듯 하다.

하지만 레이스가 보라색계열이었으면 더 예뻤을 듯 하다.

        

 

   

 

      

         ▲ 맞주름의 디테일 컷! 따로 마감하지 않았다.       ▲ 아이방 앞 베란다에 내놓고 한 컷! 벤치, 예전에 만든 하트쿠션이랑 잘 어울린다.

 

 

오전에는 햇볕이 좋더니 작업이 끝난 지금은 날씨가 꿀꿀하다.

화단에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노란장미와 카라꽃이 피로를 잊게 해주는 듯.....

 

        

 

 

전기요 커버 만들기:   http://blog.daum.net/dldls1202/15139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