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품 그릇에 그림 그리기
작년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미술선생님과 요즘도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중이다.
미술선생님은 예전부터 학부모를 대상으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는데
이 번에는 이 프로그램에 학부모 자격으로 등록하고 틈나는대로 다양한 예술활동(?)을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반제품 그릇에 그림도 그려서 굽고, 천에 염색도 하고...
오늘은 반제품 대접에 이가 나가서 버리게 된 것을 집으로 가져와 화분으로 만들 요량으로
구멍파고 다듬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
엊그제 벼룩시장에서 보았던 화병 무늬에서 힌트를 얻어 포도잎모양의 무늬를 그려넣고
화분으로 사용할 것을 고려하여 스텐실 붓으로 동색의 물감을 찍어서 바탕을 채워주었다.
이 작업에 필요한 물감과 붓, 도구들...
물감은 유리가루로 만들어져 대략 여섯 가지(빨강, 파랑, 보라, 노랑, 초록, 검정) 정도가 있는데,
물감을 섞어서 조색이 가능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틀리면 수정이 가능하긴 하지만
넓은 면적에 같은 농도로 칠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유약을 발라 굽게 되면 유리 성분의 물감이 고온에서 녹아 착색이 되는 원리이다.
※ 이가 나간 대접에서 화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
▲ 반제품 그릇은 약하기때문에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데 힘의 강약조절하면서 바닥에 구멍뚫기 성공!
▲ 가장자리의 이가 빠진 곳에 홈을 내고 사포로 다듬고 화장지로 매끄럽게 다듬은 후,
간격을 맞춰 빙둘러 홈을 내고 다음어 화분모양 완성!
▲ 그림을 그려넣고 그림과 그림 사이에는 스텐실 붓을 이용해 찍는 방법으로 채워주고 화분 속 윗부분도 같은 방법으로 찍어준다.
▲ 무늬가 바탕에 묻혀버린 것 같아서 검은색 물감으로 테두리를 해줌.
▲ 군데군데 점도 찍어주고....
▲ 바닥과 이어지는 부분에도 한 컷 넣어주고....
위 작품이 구어져 나온 거(8월 23일)
※ 이가 나간 대접의 또다른 변신: 찻물을 담을 그릇을 만들 생각으로
전체적으로 채색을 한 건 처음인데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물감이 벗겨져 아쉽다.
물감이 유리가루여서 채색 후 마르게 되면 쉽게 떨어져버린다.
그리고 굽게 되면 크기가 대략 20%정도 작아진다.
※ 얼마 전에 했던 컵 작품
↑ 굽기 전: 반제품 컵에 그림만 그린 상태 ↑ 구운 후: 유약발라서 구워져 나온 상태
▼ 컵이랑 셋트로 그린 접시
※ 공기와 대접 세트 작품
※ 전사작업으로 한 접시 : 전사지의 무늬를 오려서 이미 구어져 나온 접시에 붙인 후, 다시 유약을 바르고 구어내는 방법.
작업자의 소질이 없어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