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노란장미 2014. 7. 9. 14:09


 


 


 


 



 

몇 년 전에 티브이에서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을 했었고, 출연자인 유연석과 손호준, 바로가 보여주었던 브로맨스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그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고 라오스를 갔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 확인해 보니 라오스를 다녀오고 나서 그 프로그램을 보았었다.

사람의 기억에 얼마나 쉽게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대학생이라 일찍 방학을 하고 온 둘째와 둘이서 떠난 라오스 여행에 대해 마음가는대로 일정과는 무관하게 올려볼까 한다.

오늘은 몽족 마을에 갔던 이야기이다.





소수민족인 몽족은 라오스 북부 산악지대에 주로 거주하는데 중국에서는 마오족이라 부르며, 중국과 몽골에서 남하하여 1850년대부터 이주, 정착하게 되었는데, 주로 화전을 일구거나 마약을 재배하며 유목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마약재배는 라오스 정부의 노력으로 거의 근절되었고, 베트남 전쟁 때 미국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라오스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여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방비엔에서 비엥티엔으로 이동하던 길에 몽족 마을에 들르는 일정이 있었는데, 일행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 생필품을 사가지고 몽족마을로 향했다.

 

버스가 마을에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을 주민 모두가 몰려들어 우리가 처음은 아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익숙하게 우리 일행이 주는 것들을 받아 챙겼다.

 

여행 전에 몽족 아이들에게 줄 축구공을 준비하려다 부피가 너무 커서 볼펜과 헌 옷 등을 챙겨가긴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 많아 옷은 턱없이 부족하였고 볼펜보다는 사탕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객들의 이런 동정이 아이들에게 궁극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러웠지만 지금 당장 이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옷가지나 볼펜, 사탕을 달라고 몰려드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사슴처럼 순하고 착해 보였고,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게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잡해졌다.




 

가져온 물건들의 배급?이 끝나자 우리는 마을 촌장 집으로 안내 되었고 열악한 그들의 상황을 잠시 둘러보았다.

어릴 적, 내 고향에서는 "기브 미 껌~~!" "기브 미 초콜렛~"하며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미군 지프를 쫓아다니던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우리나라가 여러 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고 이제 퇴역한 세대가 되었다.


KOICA라는 우리나라 단체가 라오스 각지에서 다양한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어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호의적이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는 5년이나 10년 후에도 라오스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 얘기한다.

부디 구호활동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몽족마을 방문이었다.


KOICA라는 우리나라 단체가 라오스 각지에서 다양한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어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호의적이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는 5년이나 10년 후에도 라오스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 얘기한다.

부디 구호활동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몽족마을 방문이었다.



티브이가 있는 촌장님댁


촌장님댁 아가 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