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 투어
라오스는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찬란한 문화유산은 물론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어서 전 세계 관광객들, 특히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나라이다.
루앙프라방이나 비엔티안에서 역사적 의미가 담긴 문화유산을 보았다면 방비엥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전날 우리는 비엔티안을 벗어나 저녁때쯤 이곳 방비엥에 도착해서 타원숙리조트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고 방비엥 이틀째 날, 본격적인 액티비티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물에 대비한 복장을 갖추고 리조트를 나서 지붕에 카약을 실은 툭툭이를 보니 방비엥에서 해보게 될 액티비티에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컸다.
우리를 실은 툭툭이는 가장 먼저 몬도가네 시장에 들렀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무척 비슷한 모습이었다.
방비엥 부근에서 나오는 각종 과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소를 팔고 있었는데 가이드는 우리들의 간식거리를 사느라 분주했다.
시장에서 나와 탐쌍 동굴로 이동했다.
방비엥은 카르스트 지형인 이유로 동굴이 많은데 탐쌍 동굴은 그중 하나로 코끼리를 닮은 종유석이 있어 코끼리 동굴로도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탐쌍 동굴을 잠깐 보고 탐남 동굴까지는 30여 분을 걸어야 했는데 날씨가 더운 데다 미리 입었던 구명조끼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더구나 물에 젖을 때를 대비해 미리 슬리퍼를 신었는데 질퍽거리는 길을 걷자니 자꾸 흙, 모래가 들어와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환한 햇살 아래 빛나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음은 행복한 일이었다.
탐남 동굴에 도착해서 튜빙을 했는데 튜빙은 수중동굴 속을 커다란 튜브에 몸을 싣고 동굴 천정에 고정된 줄에 의지하며 왕복하는 물놀이였다.
동굴 천정이 생각보다 낮아서 튜브에 탄 채로 줄을 잡고 앞사람을 따라가야 했는데 중간에 줄을 놓쳐 잠시 표류하기도 했지만 곳곳에 스태프가 있어서 나처럼 줄을 놓친 이들을 줄까지 인도해 주었다.
간혹 장난기가 심한 이들은 물장구를 쳐서 한바탕 웃기도 하고 쉰이 넘은 나이에 물놀이라니,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즐겁게 놀아본 시간이었다.
물놀이를 마치고 나오니 온몸은 물에 젖었어도 너나할 것 없이 즐거운 표정들이었고 때마침 점심이 차려져 있었다.
치킨-야채꼬치구이와 쌀국수, 볶음밥과 열대과일, 바게트 빵 등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특히 꼬치구이와 쌀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점심 후에는 카야킹을 하기 위해 다시 툭툭이에 올라타 장소를 옮겼다.
오전과는 달리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카야킹을 하기엔 오히려 좋았던 날씨였고, 카야킹은 2인 1조로 노를 저어 우리가 묵고 있는 리조트까지 송강을 따라 40여 분 동안 이동하는 코스였는데 카약에는 스태프인 현지인이 한 명씩 타고 있었다.
우리 카약은 가장 뒤에서 따라가는 편이었는데 우리 옆을 지나는 카약에서 자꾸 우리 쪽으로 물장난을 치고 달아나곤 해서 경쟁심이 발동한 둘째가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스태프인 총각이 도와주지 않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해본 카야킹, 가랑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송강(Nam Song river) 위를 흐르며 보았던 방비엥의 풍경은 지금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몬도가네 시장
탐쌍동굴
튜빙을 하고 나온 후
맛있었던 점심
카야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