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라지 balloonflower
• 분류: 초롱꽃목>초롱꽃과>도라지속
• 학명: Platycodon grandiflorum
• 꽃말: 기품, 따뜻한 애정
풍선처럼 생긴 꽃눈이 자라 꽃이 된다.
나팔꽃처럼 벌어지는 꽃은 5갈래로 갈라지고, 두껍고 질기다. 열매는 다 익으면 5조각으로 갈라지는 씨꼬투리로 맺히며 끝이 터진다.
잎은 계란 모양으로 끝이 표족하며 잎자루가 없고 길이 30~70cm 정도 자라는 줄기의 끝으로 갈수록 잎의 너비가 점점 줄어든다.
꽃은 연보랏빛이 도는 파란색 또는 흰색을 띠며, 갈라진 끝은 뾰족하다.
뿌리는 섬유질이 주성분이고 당질, 철분, 칼슘이 많고 사포닌이 포함되어 있어 약재로도 쓰인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캐서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햇볕에 말린 것을 길경이라고 하는데 인후통, 치통, 설사, 편도선염, 거담, 진해, 기관지염 등에 쓰고 있다.
일찍부터 식용, 약용으로 써오던 도라지는 <도라지타령>에서 볼 수 있듯 우리 민족의 생활과도 애우 친근한 식물이다.
많은 변종들을 뜰에 관상용이나 가장자리용 식물로 심고 있다.
※Daum 자연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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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버지보다 24년을 더 사셨다.
여름, 온 식구가 모여 아버지 산소에 오르는 날엔 꽃이 피어 있는 산도라지는 눈에 잘 띠었는데 엄마는 더위와 힘든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도라지를 캐서는 껍질을 벗기고 무명실을 꿴 바늘로 도라지를 줄줄이 엮어서는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명절이나 제사 때 나물로 하셨다.
들깻가루를 넣은 엄마의 도라지 나물은 생도라지 나물의 맛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쫄깃한 식감과 맛이 일품이었다.
평생을 일하시며 고생하셨던 엄마가 노년에는 편안하게 쉬셨으면 하는 자식들의 마음과는 달리 놀고 있는 조그만 터에도 작물을 키우시고, 엄마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에는 당신의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 결과물을 손에 쥐고 오시는 부지런한 분이셨다.
돌아가시기 2년 쯤 전에는 우리 아파트 옆 산에 팥을 심어 놓으셔서 그 때 수확한 팥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터라 걱정되는 마음에 뭐하러 위험한 일을 만드시느냐며 엄마께 언성을 높인 일이 있었는데 생각할수록 후회되는 일이다.
팥을 심었던 산을 보고 있자니 엄마가 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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