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1) 황금의탑, 마리아루이사공원, 산타크루즈거리
세비야(Sevilla)는 과달키비르 강어귀에 있는 내륙 항구도시로서 문화의 중심지이며, 이슬람교도들이 스페인을 지배했을 당시의 수도로서 스페인의 신세계 탐험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했던 도시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세빌리아는 바로 세비야이다.
지난밤 포르투갈에서 저녁 늦게 세비야에 도착하여 플라멩코 공연을 보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현지 시차에 적응이 되지 않은 데다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생긴 피로, 알코올기가 있는 음료 탓으로 공연 시간의 절반 정도는 졸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열정적인 플라멩코를 보며 지금까지 생각했던 플라멩코가 전부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플라멩코에서 역동적인 발 동작이 얼마나 중요하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춤이라는 것도...
아침에 일어나 과달키비르 강변에 있는 황금의 탑을 찾았다.
황금의 탑은 1220년 당시 무어인이 강을 출입하는 배를 검문할 목적으로 12각형의 망루를 갖추어 세웠다고 하며 마젤란이 여기에서 세계 일주를 떠난 이유로 현재는 해양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지붕 부분의 황금색 타일 때문에 '황금의 탑'으로 불리게 되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다음 도착한 곳은 마리아루이사 공원으로, 원래는 산텔모궁전의 정원이었으나 소유주였던 마리아루이사 페르난타 공작부인이 1893년에 세비야시에 기증하면서 시 소유가 되었고 1929년에는 이곳에서 이베로 아메리카 박람회가 열렸으며,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의 작품인 스페인 광장을 비롯해 크고 작은 연못,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정원 등으로 세비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공원 중 하나라고 한다.
비가 많이 와서 공원이 폐장이라 주변만 돌다가 걸어서 세비야 구시가지인 산타크루스 거리에 닿았는데 아기자기하고 예쁜 집들이며 좁은 골목, 가로수인 오렌지나무들이 어우러져 동화마을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남편과 카페에 들어가 차도 마시고 나와서는 선물가게에 진열된 화려하고 다양한 도자기 제품들을 구경했다.
어느덧 비는 그치고 산타크루스 마을에서 조금 걷다 보니 세비야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