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코르도바
코르도바 메스키타(코르도바 산타마리아 대성당)는 스페인에 현존하는 가장 큰 이슬람 사원으로, 모스크 이전에는 1500년 전 지어진 서고트 신전이 자리하고 있었으므로 이슬람과 카톨릭 양식뿐만 아니라 서고트적 특징이 동거하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메스키다 내부는 지금껏 보아온 어느 성당과도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는데 '원주의 숲'이라 불릴 만큼 850개가 넘는 원기둥 구조도 그 중 하나이며, 모스크의 중앙에 카톨릭 예배당과 성가대석을 더하여 이슬람교와 카톨릭교가 교묘하게 공존하며 독특한 매력을 발하고 있고, 곳곳에서 두 종교의 흔적이 다양한데 타 종교의 흔적을 파괴하지 않은 가운데 자신들 종교의 공간을 더했다는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밝고 우아한 천정의 조각이나 성당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조각과 부조는 어떠한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아름답고 화려하다.
신을 향한 인간의 경외심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여행 채널에서도 많이 보았던 유대인 거리의 꽃 골목을 보고서는 소박한 모습에 다소 실망하기도 했지만 고풍스러운 주변의 거리도 걷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나마 코르도바를 느꼈다.
시내를 빠져나오며 보게 된 것은 코르도바의 수호성인인 라파엘로의 동상과 푸엔테 문이었다.
푸엔테 문을 지나면 과달키비르강이 나타나는데 아치형 교각으로 떠받쳐진 250m의 로마교와 그 끝에 우뚝 선 칼라오라탑을 만날 수있다.
로마교는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만들어졌으며 칼라오라탑은 14세기에 요새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박물관과 전망대로 이용되고 있다.
여행 전엔 코르도바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거니와 기대감도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코르도바 메스키다를 짧은 시간이나마 보고 올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먼 옛날, 내가 사는 이곳으로부터 지구 반 바퀴를 돌아야 닿을 스페인 코르도바의 역사이야기를, 21세기의 내가 접하고 온 감동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로마제국의 황제 네로의 스승이자 철학자인 세네카의 동상
(* 세네카: 코르도바 출신으로 1세기 중엽 로마의 지도적 지성인이었고,
네로 황제 재위 초기인 54~62년에 동료들과 함께 로마의 실질적 통치자였다.)
마이모니데스 동상: 마이모니데스는 코르도바 출신의 유대인 의사, 사상가로서 의학서와 탈무드 등의 저서를 남겼다.
코르도바 메스키다 카테드랄(모스크 대성당): 785년 아브드 알라흐만 1세가 건축한 건축물로 이후로도 계속 확장하여
2만5천여 명의 신자가 동시에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큰 사원이다. 페르난도가 코르도바를 점령하면서 일부를 허물었고 카를로스 5세 때에는
르네상스 양식의 예배당을 사원 중앙에 지어 카톨릭과 이슬람교가 한 곳에 동거하는 어디에도 없는 건축물이 되었다.
메스키타 사원의 내부는 석영, 대리석, 화강암 등으로 만들어진
850 개의 아치모양을 이루는 둥근 기둥이 특징이어서 '원주의 숲'으로 불린다.
아치 구조는 높은 천정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코린트식 석주 위에 바로 연결된 하단의 아치는 말발굽 모양이고, 상단의 아치는 반원형이다.
이 아치에서 특이한 것은 홍예석(voussoirs)이다. 붉은색과 흰색이 교대로 연결되는데,
이것은 예루살렘에 있는 바위 돔 내부의 아치와 홍예석을 모방했다고 한다.
투명한 유리판 아래로 보이는 지하의 모자이크 장식
메카를 향해 기도할 때 방향을 알려주는 미흐랍.
황금색, 청회색, 담홍색을 비롯한 다양한 색으로 문양, 글자를 모자이크로 새겨
무척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 중 하나라고 한다.
중후하면서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천정 무늬
성가대석: 페드로 두케 코르네요(Pedro Duque Cornejo)의 작품으로,
상단부에 좌우로 예수 그리스의 신비와 성모 마리아의 신비를 조각해 넣었고, 하단부에는 선지자, 사도, 성인들의 상을 반 부조로 조각했다.
이 작품은 1748년부터 4년에 걸쳐 완성되었으며 약 5년 후 합창대석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청동제 황금독수리가 만들어졌다.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제단: 1618년 알론소 마티아스(Alonso Matias)가 대리석 전문가인 곤잘레스 바옌을 동원하여 12년에 걸쳐 완성하였다.
제단 가운데는 네 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 있고, 좌우와 상단부에 5개의 그림을 그려 넣었다.
보물 전시관의 성체
유태인 지구의 좁은 꽃길. 여행 전 티비에서 봤던 것보다는 훨씬 소박하다.
꽃길 골목 사이로 보이는 코르도바 메스키다 카테드랄의 종탑
코르도바의 수호성인인 라파엘로 상
푸에르타 델 푸엔타(푸엔타 門)
과달키비르 강과 로마교PUENTE ROMANO. 로마교의 끝에는 칼라오라 탑이 있다.
로마교는 길이가 250m로 16개의 아치교각으로 이루어졌으며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만들어졌다.
칼라오라탑은 14세기에 요새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박물관과 전망대로 이용되고 있다.
과달키비르 강변의 물레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