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풍화가 만든 동화나라, 브라이스캐년
✈ 시간과 풍화가 만든 동화나라,
브라이스캐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랜드캐년, 그리고 자이언캐년과 브라이스캐년을 미국 서부의 3대 캐년Canyon이라 한다.
죽기 전에 가봐야할 곳 1위로 뽑힌 그랜드캐년이 넓고 웅장한 광활함의 매력이라면, 자이언 캐년은 야성미 넘치는 남성적인 바위봉우리가 일품이다.
그러나 브라이스캐년 역시 그들에 뒤지지 않은 여성적인 특별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원래 인디언 푸에블로족이 정착하고 있던 이 곳은 세월이 흘러 그들은 인디언보호구역으로 강제이주되고 1928년 국립공원이 되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이전의 시간, 바다 밑에서 형성된 퇴적층이 지각변동으로 솟아 콜로라도 고원이 되고 까마득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금물은 사라지고 토사의 성분과 박테리아들이 작용해 여러가지 색깔의 바위가 되었으며 바람과 햇볕과 물이 어우러진 풍화작용의 결과 단단한 암석만이 남아 수천 수만의 자연 조각이 만들어졌고, 경이로운 암석기둥과 기묘한 자연다리가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암벽에는 구멍도 무수히 뚫어 놓아 해가 뜨거나 질 때면 그 구멍으로 스며드는 태양빛이 환상적이다.
어떤 지질학자는 브라이스캐년의 풍경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시간과 풍화가 합작해 동화나라를 만들었다."
브라이스캐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 시간 정도였는데, 그것은 브라이스캐년을 모독한 시간인 듯 하다.
그 시간 동안에 얼마나 보고 느낄 수 있단 말인지...!
패키지의 한계로 첨탑 사이의 길을 따라 트레킹하는 행운을 누리지 못해 참으로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