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예쁜 일상 ▦
5월의 평온한 주말/ 뜨개질
꿈꾸는노란장미
2018. 5. 19. 15:09
문화센터 강의를 받을 일도 없고, 특별히 해야 하는 일도 없는 5월의 평온한 주말이다.
어제부터 뜨개질을 시작했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여름에도 긴팔 옷을 선호하는 편인데 흰색 뜨개 옷을 25년 정도 입었더니 해지고 낡아서 구멍이 났다.
떠나 보내기 너무 싫어 작년엔 목과 손목 가장자리 부분을 보수해서 입었는데 지난 여행 때 입고 빨았더니 아예 큰 구멍이 나서 더 이상은 입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정말 슬픈 일이다.
정말 내가 애정하는 옷이었는데 이렇게 운명을 다 하다니~!
이 뜨개 옷과 비슷한 옷을 사방으로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내가 떠보기로 마음을 먹고 인터넷에서 구정 뜨개실 여섯 뭉치를 샀다.
어제부터 뜨개질을 시작했는데 조금 뜨다 보면 시야가 흐려져서 언제 쯤 마무리될지는 알 수가 없다.
원래 있던 구정 뜨개 옷은 닳아지기도 했거니와 원래부터도 얇은 실이라 여름에도 입기가 좋았는데 이 번에 산 실은 받아놓고 보니 실 두께가 상당하다.
분명히 여름옷도 뜬다고 되어 있었는데...
반품을 할 수도 없고 일단 떠 봐서 두꺼우면 여름보다 조금 이른 계절에 입는 수밖에 없겠다.
정말 좋아했던 옷 하나를 떠나보내며 슬픈 마음을 뜨개질로 달래봐야겠다.
작년에 보수한 손목 부분. 같은 흰색이어도 원래 실과 차이가 난다.
아프리카 여행 후 빨았더니 여기저기 구멍이 났다.
새로 뜨는 중.
무늬는 시어머니가 떠주신 가디건의 무늬로~
20년도 더 된 뜨개옷. 시어머닉가 떠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