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동산에서 발견한 겨우 눈에 띌 만큼 작은 이 꽃의 주인공은 메밀이다.
밭에서만 자랄 것 같은데 간혹 산과 같은 야생에서도 자란다고 한다.
어렸을 적, 엄마는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메밀묵을 만들어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이웃들과 정을 나누곤 하셨다.
그중 하나가 메밀을 갈아 껍질을 분리해내고 그 가루로 묵을 쑤어서 밥그릇, 대접, 양푼에 담아 굳힌 묵이었는데 묵 모양이 담은 그릇 모양을 하고 있어 어렸을 때는 그 묵을 참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었다.
메밀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에서도 등장한다.
평생 동안 단 하룻밤을 함께한 첫정을 잊지 못해 장을 떠도는 허생원의 이야기가 가슴 짠한...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강원도 평창, 봉평면에는 해마다 흰 메밀꽃이 들판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꼭 한 번이라도 직접 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채밀원이 되는 메밀꽃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옴직한 메밀꽃밭
메밀열매는 베갯속으로도 쓰인다.
♥. 메밀
• 분류: 마디풀목>마디풀과>메밀속. 1년생초
• 학명: Fagopyrum esculentum Moench
• 꽃말: 연인
잎은 어긋나기하고 엽병이 길며 심장형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양쪽 기부 열편의 끝도 뾰족하며 길이 3~10cm이고 털이 없으며, 잎집의 탁엽은 엷은 막질이고 매우 짧다.
꽃은 7-10월에 피며 총상꽃차례는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서 나오고 꽃자루 밑에 작은 포가 있다. 화피는 백색이거나 붉은 빛이 돌며 깊게 5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길이 2-3mm로서 달걀모양이며 암술대는 3개이다. 꽃은 채밀용이다.
열매로서 수과는 예리하게 세모진 달걀모양이고 길이 5-6mm로서 익으면 갈색이나 암갈색, 때로는 은회색을 띠고 특징 있는 유전적 삼각모를 나타낸다. 종자는 씨껍질의 내부에 가루 상태의 배젖이 있고 배젖 안에 S자 모양의 떡잎이 구겨져 들어 있다. 과실을 교맥(蕎麥)이라 한다.
원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40-70cm로서 속이 비어 있으며 연한 녹색이지만 흔히 붉은빛이 돌고 마디마다 부드러운 털이 있다.
+ 이용방안
∘전분은 과자 원료, 맥주 원료, 모밀국수의 원료로 쓰이며 맥아와 혼합하여 증류주를 만든다.
∘밀원식물로도 중요하다.
∘종자는 蕎麥(교맥), 莖葉(경엽)은 교맥갈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蕎麥(교맥)
①서리가 내린 전후 성숙한 종자를 햇볕에 말린다. 분말로 만들어 사용한다.
②성분 : 瘦果(수과)에 salicylamine, 4-hydroxybenzylamine, n-salicylidene-salicylamine이 함유되어 있다.
③약효 : 開胃寬腸(개위관장), 下氣消積(하기소적)의 효능이 있다.교장사(급성장염, Cholera), 腸胃積滯(장위적체), 慢性下痢(만성하리), 금구이질, 赤游丹毒(적유단독) 등에 생기는 癰疽(옹저), 화상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丸劑(환제), 散劑(산제)로 하여 복용한다. <외용> 분말을 물에 개어 환부에 붙인다.
⑵교맥갈
①성분 : 전초에 rutin, quercetin, caffeic acid가 함유하고 종자와 싹에는 orientin(flavonoid), homoorientine, vitexin, saponaretin(isovitexin), rutin, quercetin, cyanidin, leucoanthocyanid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②약효 : 음식이 목에 막히는 것과, 癰腫(옹종)을 치료한다. 또 지혈, 惡肉(악육)을 侵蝕(침식)할 수 있다. 잎은 下氣(하기), 明目聰耳(명목총이), 滑腸(골장)을 한다. 莖(경), 葉(엽)은 모세혈관의 脆弱性(취약성)에 의한 고혈압에 쓰면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고 모세혈관의 허약성에서 오는 각종 출혈증과 비결핵성의 폐출혈을 예방한다. 또 당뇨병성 망막증을 치료한다.
#출처: 국립수목원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