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에서의 마지막 날
기차무덤에서 다시 사막 쪽으로 이동하다 콜챠니 민예시장에 들렀다.
비포장 도로 양쪽으로 상점들이 즐비한 이 시장에서는 우유니산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 듣고 소금을 살 수도 있고, 값싼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살 수 있었다.
볼리비아와 우유니를 표현한 조그만 선물들을 몇 개 사는 동안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정은 우유니 사막에서 캠핑식 점심식사를 하고 우유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었는데 비가 오니 서둘러 지프에 올라타 우유니사막 쪽으로 이동했다.
이미 현지 스태프들은 커다란 천막을 치고 음식을 준비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를 피하며 천막 아래에서 겨우겨우 입맛에 맞는 라면 한 그릇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고기나 소시지 샐러드 등이 보이긴 했지만 거세게 내리는 비가 신경 쓰여 먹히질 않았다.
우유니에 들어설 때의 풍경
점심식사가 끝날 쯤 하늘의 마술이 시작되었다.
거짓말처럼 비가 개였고 마치 사방으로 툭 트여 소금사막과 그 위를 덮고 있는 하늘 아래 반구형의 공간에 우리가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끝도 보이지 않는 우유니가 만들어내는 비현실적인 풍경에 마음을 금세 빼앗겨 버렸다.
아일다와 지프기사들은 여기에서도 우리들을 위한 서프라이즈를 계속했다.
팀원끼리 소품을 이용해 여러 컨셉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
특히나 동영상은 흥겨운 음악을 배경으로 찍는 것이었는데 5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팀원 모두가 아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참여했고 그 결과물을 보고는 박장대소하며 모두 즐거워했다.
서프라이즈 촬영이 끝나자 이전엔 호텔이었다가 현재는 선물가게 등이 있는 건물 쪽으로 이동했는데 멀리 다카랠리Dakar Rally의 형물이 보였다.
다카르 랠리는 ‘죽음의 랠리’로 불리며, 프랑스의 모험가 티에리 사빈(Thierry Sabine)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장거리 자동차경주대회로 올해는 이곳을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 [다카르 랠리](https://blog.naver.com/benever/221458103290)
거기까지 갈 수는 있었지만 왕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그저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부근에 여러 나라 국기가 꽂혀 있는 조그만 돌산이 있었는데 어떤 분이 우유니의 이곳은 인증샷을 찍는 포인트라 알려주셔서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이곳에 오기 전엔 우유니가 이렇게 멋진 곳인 걸 짐작조차 하지 못했는데 1박2일 동안 우유니에서 보낸 시간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오래오래 추억이 될 멋진 경험을 마음껏 한 흐뭇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르카 랠리의 구간 시작점이었던 곳에 있는 조형물
오른쪽 건물은 예전엔 호텔이었지만 현재는 기념품가게와 레스트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