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백조의 호수&참새언덕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스몰렌스크 성당
붉은 광장을 벗어나 백조의 호수라 불리는 곳으로 갔다.
일설에는 차이콥스키가 이곳의 백조를 보고 ‘백조의 호수’를 작곡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사과 줍는 소년들과 세밀화로 건너편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스몰렌스크 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는 사람들이었다.
아이들이 사과를 줍다가 없으면 나무를 흔들곤 했는데 우리 일행도 몇 개씩 주워 맛을 봤더니 맛은 제법 괜찮았다.
노보데비치 수도원은 표트르 1세의 이복누나인 소피아 공주를 유배시킨 곳으로 남녀 모두 드나들다 보니까 반역이 이루어지는 사건이 발생해서 여자들만 살도록 해서 수녀원이 된 곳으로 이 수도원의 뒤뜰 묘지에는 문인 안톤 체홉, 니콜라이 고골리를 비롯해 전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 인류 최초 우주비행사 가가린 등 러시아 역사를 빛낸 유명 인물들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더욱 놀랄만한 일은 만주-러시아 지역의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교통총장 직무대행으로 내정됐던 백추(白秋) 김규면(金圭冕. 1880-1969) 장군의 묘가 이곳에 있다고 하는데 `극동에서 소비에트 권력을 위한 투쟁에 참가'했던 것이 공적내용이라고 한다.
호숫가에는 부시의 부인인 로라가 모스크바 방문 기념으로 설치하게 된 오리상이 있었는데 이 여행으로 인연을 맺은 우리 일행은 백조의 호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노보데비치 수도원은 16세기 초 설립되었으며, 한때 고위층 여성들의 유배지였다고 하는데
2004년 수도원 건물을 포함한 일대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러시아의 대 화가 일리야 레핀이 1879년에 그린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유폐된 소피아 공주'. 창 밖에 교수형당한 소피아의 측근들 시신이 보인다.
부시의 부인인 로라가 모스크바 방문 기념으로 설치하게 된 오리상.
여행도 끝자락, 공항 갈 시간이 조금 남아 해발 220m인 곳 참새 언덕(Sparrow Hills)으로 이동했다.
대부분이 평지인 모스크바에서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한때 '레닌 언덕'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참새 언덕'이란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으며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는 나폴레옹이 이 언덕에 올라 모스크바 시내를 내려다보는 광경이 묘사되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어서 운동을 하거나 데이트를 즐기고 웨딩촬영을 하는 곳으로 모스크바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라고 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좌판이 많이 있고 상인들의 대표 상품은 마트료시카 Matryoshka이다. 줄을 지어 놓여 있는 화려한 인형이 예쁘긴 한데 좀 비싼 것 같아 구경만 하고 사지는 않았다. 모스크바 시내와 모스크바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1957년도에 건립하고 1980년에 제22회 올림픽 개막식을 한 루츠니키 스타디움이 단연 돋보였다.
이 스타디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경기뿐만 아니라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을 치러낸 역사적인 경기장이다.스키 점프대가 옆에 있었는데 이곳이 가장 높아 여기를 돋아서 만들었다고 하며, 뒤편으로는 웅장한 모스크바 대학 건물이 있었다.
참새 언덕을 마지막으로 북유럽 여행의 여정을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해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긴 후 우리나라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공항으로 이동했다.
모스크바 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하면 정말 초라했다.
공항 내 면세점 구경 하다가 앉을 곳도 없어서 바닥에 종이 깔고 앉아서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탔다.
모스크바 강 주변에 있는 참새언덕, 루츠니키스타디움, 노보데비치 수도원 등~.
백조의 호수에서 참새언덕으로 이동하며 본 루츠니키 스타디움.
참새언덕에서 모스크바 시가지를 배경으로~.
참새언덕에서의 주 상품, 마트료시카 인형.
높이가 240미터로, 사실 1988년까지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크렘린의 탑과 유럽의 고딕 대성당에서 영향을 받았다. 독일군 전쟁 포로들의 노동력으로 지어졌으며, 33킬로미터의 복도와 5천 개의 강의실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참새언덕에서 보는 모스크바 시내 풍경
https://www.youtube.com/watch?v=bfbZEGA4t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