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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다섯째날 -멤논거상과 왕가의 계곡

꿈꾸는노란장미 2019. 5. 14. 09:43



여행 다섯 째날.

크루즈선에서 내려 전세버스를 타고 왕가의 계곡을 가는 길에 잠시 내려 멤논거상을 보게 되었다.

멤논 거상은 도로 가 논과 밭의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두 개 중 하나는 보수 때문에 철구조물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었다.

 

원래 이 장소는 제 18왕조인 아멘호텝 3(Amenhotep III)의 장제전이 있던 곳이었으나 후세 파라오들에 의해 파괴되어 현재는 신전을 지키는 2개의 거상과 몇 개의 터와 거대한 돌기둥만이 남게 되었다.

 

멤논 거상은 아멘호테프 3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북쪽에는 아멘호텝의 어머니 무테무이아와 여왕 티이의 입상이 있었으나 지진으로 파괴된 후 바람이 부는 날이면 음악소리가 났다고 전해지고 있어 고대에는 노래하는 멤논으로 유명했다.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와 그의 왕비인 사비나를 비롯하여 수많은 로마 관광객들이 이 놀라운 소리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기도 했었으나 로마황제의 명에 의해 수리되면서 두 번 다시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멤논거상의 높이는 23m에 달한다.


 

멤논거상을 지나 왕가의 계곡을 향하는데 도로 옆에선 현재에도 신전 터가 발견되어 발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날씨는 덥다 못해 따가워서 왕가의 계곡 안까지는 셔틀차를 타고 이동했다.

 

파라오의 무덤 중 세 곳엘 갔는데 출입구에서부터 관이 안치된 곳까지 가는 통로의 양쪽에는 신전에서 보았던 그림과 상형문자가 섬세하고, 화려하게 표현되어 남아 있었다.

몇 천 년이 지나도록 이렇게 색이 바래지 않은 것은 그림에 쓰인 물감의 원료가 돌가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방으로 돌산이 둘러싼 왕가의 계곡은 겉으로 보아선 삭막하기 그지없고,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밋밋한 돌산일 뿐이었지만 아멘호테프 4세가 중부 이집트의 텔 엘 아마르나에 천도해 있던 시기를 제외하고 신왕국 제 18왕조 투트모세 1세에서 제 20왕조의 마지막 왕인 람세스 11세에 이르기까지의 대부분 왕의 암굴묘가 자리잡고 있다.

 

시신과 유물을 숨기고자 했던 왕과 그 유물을 찾아내고자 했던 도굴꾼의 두뇌싸움은 도굴꾼의 승리로 끝나 대부분의 묘는 도굴되었으나, 소년왕 투탕카멘의 무덤은 도굴되지 않아 그 유물은 고스란히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투탕카멘의 무덤이 도굴되지 않은 이유는 그 무덤 위에 람세스 5세와 6세가 무덤을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돌산의 일부(좌우가 왕의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