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탐방*;;* /AFRICA ▣

이집트여행/ 나일크루즈

꿈꾸는노란장미 2019. 5. 15. 15:38




핫셉수트 장제전을 보고 난 후에 크루즈선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가이드와 4시에 프런트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기도 하고, 안락의자에 앉아 유유히 흘러가는 나일강도 바라보며, 행복감에 젖었다.

둘째는 일행 중에 동갑짜리 친구가 있어 그 애를 만나러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방에서의 시간이 무료해지자 옥상에 올라가 비치의자에 앉아 햇볕을 뒤로하고 멀리 보이는 열대나무도 바라보고, 시선을 돌려 여기저기 바라보았다.

 

비치의자엔 수영복을 입은 백인이 누워 온몸으로 햇빛을 받고 있는가 하면,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과 수영장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크기이긴 하지만, 햇볕에 뜨거워진 몸의 열기를 식히기라도 하듯 그곳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생뚱맞게 혼자 기웃거리다가 그 일도 시들해지자, 다시 방으로 내려와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나일강 상류인 아스완으로부터 룩소르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루어졌던 3박 4일의 나일 크루즈를 하는 동안에는

크루즈배에서 먹고 지내며 가끔씩 항구에 정박하면 배에서 내려 유적지를 탐방하였다.

유적지 탐방을 마치고 객실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물론

이불을 가지고 용이나 장미 모양을 만들어 침대 위를 장식해놓은 센스에 감탄하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크루즈선이 갑문을 통과하기 직전.


크루즈선에서 본 풍경



 

열여섯 시간을 날아 찾아온 이집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보고 그날 저녁 아스완행 야간열차를 탔단다.

외국인 전용이라고는 하지만 비좁은 객실과 부실한 식사는 실망감을 주었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밖으로 지나던 그림 같은 풍경과 그 풍경 속에서 노새를 타고 시골길을 가던 우스꽝스러운 농부의 모습을 네게 보여주고 싶구나.

 

지금은 유람선에 몸을 맡긴 채 크루즈 여행 중이란다.

타이타닉호처럼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내 운명 어디에 이런 행운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행복감을 누린다 생각하니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고, 감사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해.

너무 행복해도 눈물이 난다고 했었지.

 

특히 크루즈선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너무 아름답더구나.

정말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기도 해.

 

크루즈선에서는 아름다운 나일강 주변의 풍경을 보거나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다가

간간이 배가 정박할 때면 하선해서 유적지를 찾았어.

그제 아침에는 이른 아침에 마차를 타고 아침 공기를 가르며 호루스 신전을 다녀왔단다.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의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웅장함과 섬세함에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지.

파라오가 걷던 신전 뜰을 걸을 땐 그곳의 공기로 호흡하고 있음에 전율이 일 정도였단다.

 

오늘은 유일한 여성 파라오 핫셉수트의 장제전엘 다녀왔어~.

크루즈 선 꼭대기에서 나일강 주변 풍경을 보다가

여기서 보고, 느끼고, 함께 했던 모든 기억들을 너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몇 자 적는다.

 

이집트에서 친구가

 

 

 


크루즈배에서 바라본 나일강의 일몰은 지금도 나를 설레게 한다.

문득 내 인생이 정말 행복하구나 싶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