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 우산공원虞山公園
요족 마을을 나와 용승이라는 지역의 온천이 갖춰진 호텔에서 묵고, 다음 날은 계림으로 돌아와 계림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우산공원을 방문했다.
계림桂林이라는 단어를 이루는 한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계림은 계수나무숲이라는 뜻이며, 계림의 가로수는 계수나무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베트남과 통하는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이자 특수한 카르스트지형으로 인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계림에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진 이 공원은 공원 내에 우산이라는 산이 있다.
우산공원의 시작은 요순시대의 순임금이 다녀갔던 일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하며 공원 안에는 우제 사당과 오복탑 등 여러 볼 것이 많고 장개석 총통이 피난처로 사용했던 숙소는 유명하다.
이 공원의 정문은 그리스 신전의 형태라 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이 정문을 지난 기억이 없으니 어찌 된 일일까.
여하튼 우산공원을 방문했던 날은 너무 더워서 연못 가운데로 난 돌길? 을 걸을 때는 내리쬐는 태양열과 돌이 반사하는 복사열로 숨쉬기가 힘들 정도여서 더웠던 날씨의 기억이 가장 강하다.
연못을 벗어나 나무 그늘을 걸어 온갖 서체로 씌어 복을 기원하는 복福자벽과 회음벽回音壁을 지나 오복탑에 올랐다.
너무 더워서 동생들은 탑에도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여 혼자 탑에 올라 탑 위에서 걸으며 탑 주변 시내 풍경을 보고 내려왔다.
이어 우제 사당과 장개석 총통의 피난처를 둘러보고 계림 8경 중 하나라는 소음동을 보고 우산공원 밖으로 나왔다.
동서양의 건축양식을 두루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사적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장소들을 볼 수 있었던 우산공원은 공원의 의미를 넘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 특별한 공간이었던 것 같다.
예서, 행서, 해서, 초서 등 온갖 서체로 씌어진 복자. 복을 기원하는 의미라 한다.
회음벽, 또는 울림의 벽. 여기에서 소리를 내면 소리가 울린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오복탑에서 본 풍경들.
왼쪽의 오복탑, 그리고 우제사당. 우제는 순임금을 일컬으며 선정을 베풀어 후세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왕이다.
장개석 총통이 썼던 침대.
우산동굴을 나오기 전 동굴에서 보았던 조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