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퍼드 사운드를 향해 이동하며~/빙하의 무덤, 거울호수, 멍키 크릭 등
퀸스타운 외곽의 산장 호텔에서 첫 번째 밤을 보낸 다음 날은 밀퍼드 사운드 투어가 가장 큰 목적이었다.
퀸스타운에서 밀퍼드 사운드까지 직선거리는 70Km이지만 자연의 훼손을 꺼리는 뉴질랜드는 도로를 내지 않아 돌아돌아 300Km 정도를 이동해야 한단다.
퀸스타운을 출발해 중간중간 풍경이 멋진 곳이 보이면 정차하고 뉴질랜드의 때 묻지 않은 풍경을 실컷 감상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가장 먼저 테아나우 호숫가에서 잠시 멈췄는데 마오리어로 "소용돌이치는 물 동굴"을 의미하는 ‘Te Ana-au’에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타우포 호수에 이어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자 남섬에서 가장 큰 호수라고 한다.
아침햇살을 받은 호수는 고요하여 거울처럼 빛나고 수상 택시 정류장이 있는 풍경은 그림처럼 예뻐서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고 무심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퀸스타운에서 밀퍼드 사운드를 향해 이동하며 가끔씩 정차해서 멋진 뉴질랜드 풍경을 감상했다.
테아나우 호수의 수상택시 정거장
테아나우 호수를 벗어나 에글링턴 밸리(Egilinton Valley)에서도 잠시 쉬었는데 이곳에서는 빙하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밀퍼드사운드 피오르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빙하와 함께 떠내려 온 흙과 모래 등이 쌓여 만들어진 평원이라는데 저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에는 빙하가 있을 것만 같았다.
실제로 뉴질랜드 남섬의 서부지역은 산악지형으로 전문 가이드가 동반하여 빙하를 보기 위한 트레킹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밀퍼드 사운드를 향한 이동은 계속되어 에글링턴 밸리를 지나 거울 호수(Mirror Lakes)라는 곳에 도착했다.
호수에 비친 에글링턴 산의 그림자가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 유명한 곳으로 ‘Mirror Lakes'라는 어엿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으며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듯한 깨끗하고 맑은 호수였다.
거울 호수에 이어 버스가 정차한 곳은 멍키 크릭(Monkey Creek)이라 불리는 곳이었는데 멍키 크릭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기억나지 않지만 개울에 흐르던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웠던 물의 감촉은 지금도 또렷하다.
멍키 크릭을 떠나 호머 터널에 들어서니 머지않아 밀퍼드 사운드에 다다를 것이다.
에글링턴 밸리의 빙하의 무덤이라는 평원
에글링턴 산 그림자가 멋진 거울 호수
멍키 크릭/원숭이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