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또 하나의 특별한 기억, 요트 투어
사려니 숲 산책을 마치고 다음 일정인 요트투어를 위해 이동했다.
여행을 가기 전, 계획을 세우던 큰 아이가 요트투어를 제안했을 때 2년 전 블라디보스토크를 갔을 때 거의 하루 동안 뱃멀미를 했던 기억 때문에 처음에는 요트투어를 않겠다고 했었는데 일생에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해보나 싶어 요트투어를 결정했었다.
둘째 역시 나를 닮아 멀미를 잘하는 타입이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온 가족이 요트투어에 참여하기로 하고 2층에 있는 요트투어 사무실로 올라갔다.
예약을 했던 터라 수속은 금방 끝나고 사무실에 준비된 멀미약 한 병을 마시고, 30분 후쯤 출발하는 배를 기다리느라 사무실 한 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요트에 올랐다.
2층에 있는 요트투어 사무실. 사무실에는 멀미약이 갖춰져 있다.
2층 카페에서 내려다 본 바다 풍경
운이 좋으면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을 때 돌고래를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씩씩하게 요트에 오르던 둘째는 멀미약을 먹고도 멀미를 해서 요트투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안타까웠다.
처음 타보는 요트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해 질 무렵이라는 시간이 운치를 더했다.
이런 요트를 통째로 빌려 프러포즈를 하거나 결혼식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육지가 점점 멀어지자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기억에 남는 요트투어가 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이 보였고, 어떤 포인트에 이르자 낚시 체험을 하게 했지만 고기를 낚은 이는 한 사람뿐, 고기를 잡는 것보다 낚시체험을 한 것에 의미를 두는 듯했다.
낚시체험을 마치자 수평선을 넘어가는 태양이 금빛을 발산하며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요트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특별한 경험이었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감으로 밀려왔다.
온 가족이 이렇게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애써 준 큰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