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행 셔틀버스를 타고 30여 분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따라 이동해서 마추픽추의 중간기점에 도착했다.
맞추픽추 안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하니 미리 다녀오기도 하고, 준비해 간 등산스틱도 꺼내 마추픽추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남미여행을 예약한 10월 중순부터 매일 1시간 씩 동네 산길을 걸으며 준비를 했건만 해발고도가 2400m가 넘는 이곳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아 금세 숨이 찼다.
마추픽추가 온전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도착해서는 나도 모르게 야호를 외쳤다.
믿기지 않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널브러져 앉아 한참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그 풍경을 새겼다.
우리 일행의 간절한 바람때문이었는지, 다들 덕을 쌓아서인지 날씨는 무척 쾌청하였고, 현지 가이드 얘기로는 이런 날씨가 한 달 만이라고 한다.
우기여서 오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었는데, 일생에 한 번 오르게 될 마추픽추를 이렇게 선명한 모습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 큰 행운이지 싶었다.
망지기의 거처였던 건물이 보이는 넓은 터에 앉아 가이드로부터 마추픽추를 발견한 하이럼 빙엄의 얘기를 들었는데,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였던 그는 원주민 농부의 제보를 바탕으로 잉카제국의 멸망이후 잠자고 있던 맞추픽추를 380년 만에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이럼 빙엄은 연구를 빙자로 잉카유물을 5만 점이나 미국으로 빼돌렸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마저 듣고는 거주지역 쪽으로 내려가야 했다.
맞추픽추는 일방통행이어서 태양의 신전, 나침반의 역할을 했던 돌, 해시계와 비슷한 기능을 했던 인티와타나, 콘도르 신전을 차례대로 보고 가끔은 모여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도 하며 계속 걸었다.
복구 중이라는 가옥터를 지나 와이너픽추는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하고 버스에서 내렸던 장소로 내려왔다.
거주지역으로 통하는 문
마추픽추엔 3000여개의 계단식 밭이 있다.
채석장
태양의 신전. 마추픽추의 건물의 벽은 모두 각이 진 형태이나 오로지 태양의 신전만이 곡선의 형태로 돌담을 쌓았다.
아래 내려와서 본 태양의 신전. 하지 때 태양이 산 가운데 있는 태양의 문에서 떠올라 태양의 신전의 창을 통해 정확하게 들어오도록 동쪽으로 창을 냈고, 이 창을 통과하는 햇빛의 각도를 측정하여 건기와 우기를 구분했다고 한다.
잉카시대 때 만든 수로
나침반 역할을 하는 돌
인티우아타나 Intihuatana.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넓은 바위에 기둥모양으로 깎은 돌이 솟아 있는 형태로 해시계와 비슷한 기능을 하며, 동짓날엔 제사장이 이곳에 태양을 붙잡아 바위에 묶어 놓는 의식을 치렀다고 함. 잉카인들은 태양을 숭배한 만큼 인티우아타나를 매우 신성시여겨 잉카인이 건설한 도시의 중심지에는 항상 인티우아타나를 세웠다고 한다.
콘도르 신전
일부 복원된 가옥
어렸을 적 맞추픽추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머나먼 이국땅에 있는 그 곳, 그리고 잉카문명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일었지만 어린 내게 그곳에 가볼 수 있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결국은 오게 된 마추픽추, 하고자 하는 일 또 하나를 나는 해내고야 말았다.
또 하나의 꿈을 이룬 내게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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