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풍수와 물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이 되면 장마와 태풍의 홍역을 치룬다.
태풍 뒤에는 많은 비가 따른다.
아마도 한반도에는 수 천 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지방을 다니면서 농촌이나 산골의 집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강원도 산골의 집들은 평지가 아니라 대부분 잘 안 보이는 산 속 골짜기에 들어 앉아 있다.
적당히 높은 산을 뒤로 하고 산 밑자락. 악 간 높은 곳에 옹기종기 수 십 가구가 몰려 있다. 그리고 마을 앞으로는 골짜기의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개울 옆 작은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면 들판의 큰 길과 논 밭이 펼쳐져 있다.
전원주택을 마련하려고 할 때 이런 입지와 형상은 많은 참고가 된다.
그리고 풍수지리에서는 이런 것을 이론적으로 정리하여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전원주택지에서 뒤로 산을 하고 앞으로 개울을 보는 입지를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한다.
그리고 집터의 뒤가 높고 앞이 낮아 짚 앞이 내려다 보이는 형상을 후고전저(後高前低)라고 한다.
이 두 가지가 전통적 전원주택 입지의 기본이다.
그리고 개울이나 강은 물이 흘러 들러오는 것이 보여야 한다.
그 개울이나 강이 집 뒤나 혹은 집 옆으로 흐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또한 물길은 급하지 않게 천천히 내려오며 가급적 완만하게 굽어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강이나 개울이 서서히 굽어 흘러들어 와서 유유히 마을 앞을 흘러 나가는 형태를 만곡수(滿曲水)라고 하여 좋은 물로 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물줄기가 갈지자(之)나 활궁(弓)자 모양으로 굽이 굽이 돌아서 흘러 들어오는 것을 궁궁수(弓弓水)라 하며, 풍수지리에서는 가장 좋고 길(吉)한 물로 인정한다.
이런 굽은 물줄기에서는 마을이나 전원주택이 강이 굽어지는 안쪽 측 오목한 곳에 있는 것이 좋다.
지금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이 바로 그 형상으로서 최고의 명당지로 꼽는다.
이와 반대로 활모양으로 굽은 등 쪽에 마을이나 집이 있으면 좋지 않다고 본다.
길(도로)도 대체로 물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길도 짚 앞에 있어서 집에서 보여야 하며, 집 뒤나 길 옆으로 길이 있으면 좋지 않다.
집 뒤에 길이 있으면 산의 물이 길을 따라 흘러내리고, 집이 훤히 들여다보이며, 도둑이 들여, 사람이 사는데 불편하다는 오랜 경험에 근거한 것은 아닐까?
풍수지리 이론 상 물은 재산을 의미한다.
물이 많은 곳에는 재산이 모인다고 한다.
예전부터 강이나 호수 바닷가에는 많은 인구가 모여 취락을 이루어 살면서 교역을 하여 재물과 돈이 흔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또 풍수지리 상 물은 양((陽)으로 친다.
반면 산(山)은 음(陰)으로 본다.
산은 모양으로는 높으나,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움직이지 않아 음(陰)이라 하고, 반대로 물은 낮으나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양(陽)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명당 주변에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생기가 산(主山)에서 내려오면서 주변의 산과 언덕 그리고 앞의 작은 산(按山) 에 의해 바람을 막아서 기가 모아지는데, 이 때 결정적으로 기를 멈추게 하는 것이 바로 명당 전면에 있는 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전원주택지에 있어서 집 앞의 시냇물이나 강줄기는 당연히 좋은 경치를 이루고, 즐거운 물놀이의 장소가 된다. 그러나 물은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의 정기를 막아서 그 곳에 사는 사람에게 생기를 모아 건강하게 살게 해주는 좋은 입지조건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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