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2 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 잠깐 눈붙였다 일어나야 하니 눈꺼풀이 붙어 떨어지질 않아 겨우겨우 추스르고 일어나, 핫팩과 모자와 머플러로 감싸 겨울 복장을 갖추고 로비로 나갔다.
우유니 투어에서는 각별히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던 터였다.
프론트에서 방 하나에만 모닝콜을 하지 않아 그 방주인이 나오는데 30분을 인내하며 기다렸다가 지프기사가 내어준 장화로 갈아 신으며 붙이는 핫팩은 발바닥에 붙이고, 4대의 지프에 조별로 탑승하여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소금사막으로 서서히 움직이며 나아갔다.
주변에는 건물도 거의 없고 캄캄해서 어디가 어딘지 도저히 분간하기 힘들어 기사가 가는대로 몸을 맡기고 덜컹거리는 지프 안에서 잠깐 눈을 감았다.
지프는 아주 천천히 움직여 30분 쯤 후에 소금 사막에 다다르고 우리는 소금사막의 땅을 밟았다.
여명이 트기 전, 쌀쌀한 공기에 몸은 움츠려들었지만 멀리 지평선 위로 시커먼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그 사이사이로 붉은 기운이 채워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더구나 지난밤에 내린 비가 소금 사막에 얇게 채워져 새벽녘 하늘이 그대로 호수에 반영되어 지평선을 중심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루니 더욱 환상적이었다.
피곤하다며 포기했더라면 어쩔 뻔 했나 싶었다.
지프기사들이 준비해 온 커피를 마시며 지평선을 응시했다.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벅찬 감동이 가슴에서 목구멍으로 폭발하는 듯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감정은 감사함으로, 행복감으로 변했고 지난 밤 물 때문에 생겼던 화가 사르르 풀렸다.
이 풍경이라면, 지금의 감동과 행복감이라면 다 용서할 수 있었다.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우유니 사막에서 맞이하는 일출을 배경으로 아일다(현지 외국인 가이드)와 Mr 문, 그리고 지프기사들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주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일출을 배경으로 찍어준 여러 컨셉의 사진이었다.
그들이 있어 더 의미있고 행복한 여행이 된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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