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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탐방*;;* /mid·Asia ▣

톈산산맥을 보러 침블락으로




질뇨늬 바자르에서 나와서는 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천산산맥(天山山脈)을 보기 위해 침블락으로 향했다.

 

천산산맥은 동서 길이가 2,500km에 이르는 산맥으로 중국을 가로질러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 등 4개국에 걸쳐 있는 엄청난 규모이며 침블락에서 만년설이 쌓여 있는 해발고도 4,200m의 천산산맥을 볼 수 있다.

 

해발고도 3200m의 침블락까지 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두 번의 환승을 해야 하는데 트레킹이나 등산으로 이곳까지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케이블카가 제격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메데우 빙상경기장에 이어 메데우 댐과 세차게 흐르는 냇물, 울창한 숲은 아니지만 길쭉한 나무들이 자라는 산, 꽤 부자들이 살고 있다는 별장이 발 아래로 지났고 두 번째 구간쯤이었나, 분홍색 꽃밭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환승을 위해 케이블카에서 내렸을 때는 해발고도가 높아지니 제법 한기가 느껴져서 초경량 패딩을 준비하라는 주의사항을 무시했던 게 잠시 후회되었다.



 메데우 케이블카(Medeu-Chimbulak Cable Car)




메데우 빙상경기장




메데우 댐. 1921년 폭우로 인한 홍수가 시내를 덮쳐 시가 파괴되고 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그 후로 홍수로부터 알마티 시를 보호하고자 만든 댐이라 한다.

 



첫 번째 환승했던 곳








 

두 번의 환승 끝에 고지인 Talgar 패스역에 도착했다.

눈앞에 만년설을 이고 있는 침블락이 보이고 시선을 아래쪽으로 돌리니 리프트와 풀을 뜯고 있는 야크들이 보였다.

사실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풍경이어서 이 걸 보려고 여기까지 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곳은 2011년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면서 겨울이면 유럽과 러시아의 스키어들이 찾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주변 풍경을 보고나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내려가기 전, 이곳에서 말고기찜으로 점심이 예약되어 있어 근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케이블카뿐만 아니라 리프트가 운행되고 있었고 멀리 분홍빛 꽃이 깔린 산의 능선이 보이는 좋은 위치였다.

 

이 나라에서는 말고기가 맛있고 귀해서 명절이나 잔칫날에 먹을 수 있다는데 사실 감자를 섞어 찜을 한 말고기는 퍽퍽해서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카자흐스탄이라는 이국땅에서 멋진 풍경을 반찬 삼아 귀한 말고기찜으로 점심을 즐기고 있는 호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만년설이 쌓여있는 침블락. 해발 4200m










카자흐스탄에서는 귀한 고기로 여겨지는 말고기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