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거처였던 불일암을 보고 난 후에는 산길을 걸어 송광사를 향했다.
여전히 찌뿌둥한 날씨였지만 새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자니 기분이 상쾌했다.
산길을 걸으며 느끼는 편안함과 행복감은 인간이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것과 결국 같은 이유에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직은 이른 단풍을 보며 숲길을 걷다 보니 내리막길이 나타났고, 부도탑을 지나 감로암에 도착했다.
감로암 주변에 핀 구절초와 가을꽃들을 보니 깊어가는 가을이 느껴졌다.
송광사에 올 때면 늘 정문을 통했었지만 오늘은 불일암에서 송광사 쪽으로 걸었기 때문에 송광사 옆으로 난 길로 송광사로 접어들었다.
빗물이 떨어질 땐 어떤 소리가 날까 궁금했던 것.
좌우로 승보전과 지장전을 두고 중심에 대웅보전이 위치한 송광사 뒤로는 송광사 대웅보전 너머로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산이 펼쳐져 있었다.
선암사와 함께 조계산 자락에 위치해서 순천 선암사 쪽에서 등산하여 송광사 쪽으로 넘어오거나 반대로 송광사 쪽에서 선암사 쪽으로 넘어오는 등산 코스가 널리 알려져 있어 찾는 이들도 많은데 평일이라 송광사를 찾은 방문객들도 많지 않아 고즈넉한 가을 나들이가 더욱 편안했다.
송광사에 올 때마다 참 특별하면서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송광사 절 입구 좌우로 흐르는 계곡과 연못이다.
가을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리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저물어가는 가을날을 아쉬워했다.
송광사 3대 명물 중 하나인 비사리구시. 18세기 후반 느티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용량은 2,600여 리터에 달한다.
' *;,,;*삶의 흔적*;;* > 금수 강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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