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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까미유 끌로델

사랑을 잃고 날개가 잘린 천재 예술가
예술가이야기②-까미유 끌로델사랑을 잃고 날개가 잘린 천재 예술가
 
배문희기자
까미유 끌로델
까미유끌로델은 누구인가.

그녀는 시인 뽈 끌로델의 누나이고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이었으며 천부적인 재능과 빼어난 미모, 예술대한 광기에 가까운 정열을 소유천재 예술가였다. 하지만 까미유끌로델은 예술사를 통틀어 가장 비극적인 예술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운한 삶을 살다갔다.

까미유가 로댕을 만났을 당시 그녀의 나이는 19살, 로댕은 43살이었다. 로댕은 한 눈에 그녀의 재능과 정열을 알아보았다. 그들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며 뜨거운 사랑을 불태운다.

하지만 로댕에게 까미유는 감당하기 힘든 여성이었을 것이다. 까미유는 헌신과 보살핌, 부드러움 등 당시의 사회여인들에게 요구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거침없이 로댕에게 도전하고 그와 경쟁했다.

까미유의 작품세계가 로댕을 능가할 자질을 보여줄 무렵, 로댕은 그런 까미유를 떠나 별다른 매력은 없지만 자신을 편안하게 돌봐주는 연인 로즈뵈레의 품으로 돌아가 버린다.

로댕과의 결별 후 까미유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울증피해 의식, 편집광적 증상을 보이며 거리를 방황하고 밤마다 로댕의 집을 향해 돌팔매질을 해댄다.

자신이 공들여 작업했던 조각품망치깨부수는가 하면 자신의 집을 쓰레기장을 방불케할 만큼 지저분하게 만들어 이웃들의 항의를 받기도 한다.

결국 그녀는 가족에게까지 버림받은 채 정신 병원으로 향하는 마차에 실려 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무려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을 그곳에서 살아간다.

뜨거운 열정, 천재성들을 모두 거세당한 채 말이다. 그녀가 정신 병원에 수감해 있는 동안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의 연인이자 한 때 그녀의 모든 것이었던 로댕은 한 번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녀는 어째서 로댕과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 파멸된 삶을 살게 되었던 것일까.

그녀가 지닌 불행의 그림자는 어린 시절의 비정상적인 가족관계 속에서부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녀의 어머니 루이즈는 첫째 아들을 잃고 까미유를 낳았다. 그녀는 첫째가 죽지만 않았어도 까미유를 낳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결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까미유의 예술 활동에 대해서도 항상 못마땅해 했다.

까미유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비어버린 모성에 대한 고독감, 원초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욕망, 그리고 사랑받지 못함에 대한 절망과 혼란이 자리 잡게 된다.

로댕과의 이별을 표현한 '중년'
이 속에서 까미유는 탈출구를 찾았고 그 상대가 로댕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로댕이 그녀 곁을 떠나버렸을 때 그녀의 영혼죽어 버렸다. 그 이후의 삶은 그녀에게 파멸과 비참, 퇴락을 향해가는 길이었다.
 
그녀의 작품 '중년(The age of Maturity)'에는 냉정하게 떠나는 남자와 무릎꿇은 채로 비굴하게 애원하는 여인의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이 작품은 마치 남성성의 사회와 무자비하고 냉혹한 예술계의 풍토에 희롱당하고 짓밟힌 천재적인 예술가 까미유끌로델을 상징하는 것만 같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

문화저널21 배문희기자
baemoony@mhj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