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궁전에서 버스를 타고 이삭성당(Saint Isaac's Cathedral)으로 이동했다.
이삭성당은 원로원 광장과 성 이삭 광장 사이에 솟아 있는 금색 돔의 성당으로 광장에는 이 성당 건축의 주역이었던 Nicolas 1세의 청동 기마상이 있다.
이삭성당의 명칭에서 이삭은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이 아니라 정교회 성인의 이름인 이삭에서 따온 것으로 성 이삭의 날(5월 30일)에 태어난 표트르 1세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고 한다.
이전의 이삭성당은 화재와 낙뢰, 홍수 등으로 서너 차례 파괴되어 1818년 프랑스인 몽펠랑의 설계에 따라 그의 감독 하에 지어져 일시에 14,000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40년의 세월 동안 연인원 50만 명의 노동자가 투입돼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원래 이 도시는 습지이기 때문에 큰 성당을 짓기 위해서는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기존에 있던 1만 1천 개의 말뚝에 세로가 6m인 말뚝을 1만 3천 개나 더 박아 성당을 건축했으며, 이 성당의 꼭대기의 황금빛 돔은 100kg 이상의 황금을 녹여 칠하고, 벗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은에 녹인 황금을 부어 처리했다고 하는데 이 작업에 투입된 인부들이 수은 증기에 노출되어 많이 죽기도 했다.
제정시대 교회의 막강한 권력을 상징하듯 고층빌딩과 맞먹는 높이여서 먼 곳에서도 이 성당의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제정 러시아시대에 강력한 권력을 지녔던 교회의 위상을 짐작게 한다.
성당의 외관은 화강암 기둥과 화려하게 장식된 부조와 조각상들로 치장되어 있으며 지붕 위에는 등불을 든 천사들의 조각상이 있다.
▲이삭 성당의 외벽의 예술품
주랑을 지나 대리석, 옥 등 40여 종의 석재가 사용된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에 일단 입이 떡 벌어진다.
22명의 화가들이 참여하여 완성한 회화 작품에는 성서이야기와 성인이 묘사되어 있고, 특히 본당과 성역을 나누는 벽인 이코노스타시스의 Holy Door를 통해서 보이는 부활하는 예수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현란하기 그지없다.
성당 내의 많은 조각품과 프레스코화는 어떠한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화려하고 경이로워 종교가 없는 사람조차 저절로 경배하는 마음이 들게 할 정도였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세계 제2차 대전 때는 성 이삭 성당의 황금 돔이 지나치게 눈에 띄어서 독일군의 표적이 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소련 측은 성당의 돔을 회색으로 덧칠했었다고 한다.
▲몽펠랑의 조각상: 몽펠랑은 사후에 러시아에 묻히길 원했지만 알렉산드로2세가 그의 시신을 파리로 돌려보냈다.
밖에서 보았던 황금색 돔의 내부는 성스러운 성화가 그려져 있고, 채광을 위한 여러 개의 창이 있다.
청색의 청금석과 녹색의 공작석의 기둥이 세워진 이코노스타시스의 Holy door 안 쪽으로
부활하는 예수를 표현한 거대하고 현란한 색채의 stained glas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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