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쯤 모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평생학습을 했었는데 그들 틈에 끼어 참여한 적이 있다.
그 때 처음으로 퀼트로 작은 손가방을 만든 적이 있는데 작은 천 조각들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여 붙이고 완성해가는 과정은 마치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루, 한 달, 1년이 모여 내 인생이 되어가는 과정과 닮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노안으로 바느질하는 일은 쉽지 않아 크고 작은 2개의 가방을 만들고는 다시는 퀼트를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떤 모임에 후배가 가져온 퀼트배낭에 꽂혀 잘할 수 있을까 몇 달을 고민한 끝에 지난 달부터 만들기 시작하여 오늘 20일 만에 완성했다.
바늘에 찔리기를 수도 없이...
껍질이 벗겨진 검지 끝의 아픔을 참고....
앞판, 뒷판이 될 천과 솜을 맞붙여 누비고, 가장 앞 부분을 장식할 판은 손톱만한 크기의 천으로 아플리케를 하고, 지퍼를 단 다음에는 각 판을 서로 잇고 하는 동안 서서히 배낭 모양을 갖춰가더니 화룡점정 끈을 달고 나니 멋진 투워이배낭이 완성된 것이다.
눈이 좋으면 소품들 만들어 여기저기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당분간은 쉬면서 지금의 성취감에 취해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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