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의 그랜드 캐피털 호텔에 큰 짐을 맡기고 하룻밤 묵을 채비만 간단히 한 후 타슈켄트 역으로 이동했다.
이날은 햇볕에 그을려 화상을 입은 발등에 가이드가 사다 준 연고를 바르고 많이 좋아졌지만 다른 신발을 신고 출발했다.
이제 사마르칸트로 이동해서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였던 사마르칸트의 유적을 돌아보는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타슈켄트 역에 도착해서 한 시간을 넘도록 기다린 끝에 사마르칸트행 특급 고속철에 몸을 실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당시 가이드 얘기로는 사마르칸트행 고속철의 냉방이 너무 잘되어 추울 거라 했지만 실제로는 더워서 가끔은 부채질이 필요했다.
1시간 50분쯤 걸려 사마르칸트 역에 도착했다.
학창시절 수업 시간을 통해 듣기만 했던 사마르칸트에 발을 내딛다니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중앙아시아 최고(最古) 도시의 하나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알려져 ‘동방의 푸른 진주’로 불리며 칭기즈칸에 의해 패망되기까지 실크로드의 교역 기지로 번창하다가 14세기에는 아미르 티무르에 의해 티무르 왕조의 수도가 되었던 도시, 현재는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이자 오래된 아름다운 유적지로 2001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마르칸트이다.
타슈켄트 역
사마르칸트 역 도착해서 레기스탄 광장으로 이동 중에 보았던 거리의 티무르왕 동상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간 곳은 레기스탄 광장, 우즈베크어로 '레기'는 모래, '스탄'은 광장의 뜻으로 레기스탄은 ‘모래 광장’을 뜻하며, 아미르 티무르 때는 큰 시장이 열려 상업적 성격을 띠던 곳이었는데 울르그벡 왕이 메드레세(이슬람 신학교)를 세우면서 이슬람교의 신성한 장소로 변모하게 된 사마르칸트를 상징하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레기스탄 광장과 ㄷ자 형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메드레세가 한눈에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미르 티무르 왕이 좋아했다는 아쿠아마린빛, 옥색의 지붕과 규칙적인 무늬가 표현된 원주형의 기둥들이었다.
메드레세를 보기 위해 걷기 시작해서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지나 본격적으로 내리쬐기 시작하는 강한 햇빛을 받으며 레기스탄 광장에 도착했다.
아미르 티무르 시대에는 실크로드 최대 시장이 열렸던 곳에 그날은 공사 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행사를 준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광장 바닥에는 나무판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고 가장 먼저 지어진 울르그벡 메드레세를 보고 셰르도르 메드레세, 틸라코리 메드레세 순으로 돌아보았다.
광장 안에는 이슬람 신학교인 메드레세 3 개가 있다.
광장의 왼쪽에 울르그벡 메드레세 (Ulugh Beg, 1417년 ~ 1420년), 오른쪽에는 셰르도르 메드레세(Sher-Dor, 1619년 ~ 1636년),
가운데에는 틸랴코리 메드레세(Tilya-Kori, 1646년 ~ 1660년)가 있다.
레기스탄 광장 쪽으로 이동하며 본 풍경들
메드레세 출입문은 대부분 기하학적인 무늬로 꾸며져 있는 반면, 셰르도르 메드레세의 정면은 사람과 동물이 표현되어 있는 점이 특이했는데 당시에는 우상숭배로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일이어서 화가 난 무슬림들을 의식해서 틸라코리 메드레세를 더욱 화려하고 이슬람답게 건축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틸라코리 메드레세 내부는 황금색을 더해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만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 했다.
메드레세는 이슬람 신학교로 1층은 강의실, 2층에는 기숙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1층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컬러풀한 그릇이며, 스카프 그리고 카펫 등... 예쁜 것들이 많아 마음을 뺏기다가 결국은 컵 하나를 사는 것으로 만족했다.
유럽여행을 할 때 보았던 가톨릭 성당과는 또 다른 이슬람 건축물의 정교함과 아름다움, 신성함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은 메드레세 방문이었다.
가장 먼저 건축된 울르그벡 메드레세
셰르도르 메드레세. 셰르도르 메드레세. 기하학적인 문양이 일반적인 메드레세의 특징인 반면 정문에
호랑이와 인물을 표현한 것은 파격적이어서 당시에 반발이 컸다고 하며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틸랴코리 메드레세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셰르도르 메드레세 쪽에서 본 틸랴코리 메드레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틸랴코리 메드레세
틸랴코리 메드레세의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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