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프 궁전을 보고 걷다 보니 타슈켄트의 문화 1번지라 하는 브로드웨이로 이어졌다.
이곳은 시내 중심에 위치한 번화가로 타슈켄트 사람들은 사일고흐 스트리트(Sailgokh Street)라 하며, 키 큰 나무들이 만드는 그늘과 잔디밭이 있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모여드는 자유의 거리이자 공원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아니면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진 않았다.
잔디밭 가장자리에서 그림이나 골동품, 액세서리 등을 팔고 있어 벼룩시장 같은 느낌이 들었고 밤이라면 훨씬 더 멋진 풍경이 펼쳐졌을 것 같았다.
진열된 그림도 예뻤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사마와르라고 하는 50~60년 전의 러시아식 커피포트였다.
사마와르의 가운데에 숯을 넣어 가장자리에 넣은 물이 끓으면 차나 커피를 우려내어 마셨다고 한다.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이후로 무스타킬리크 광장을 지나 여기까지 계속 걸어오느라 발바닥이 아프다 싶었는데 일행 중 한 분이 시원하게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자 하여 벤치에 앉아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간혹 외국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면 익숙지 않은 맛에 먹다 버리기도 했었지만 이곳의 아이스크림은 더위와 피로를 날리는 꿀맛이었다.
50~60년 전 사용했다는 러시아식 커피포트. 가운데에 숯을 넣고 가장자리에 물을 부어 차나 커피를 우려내는 원리라 한다.
아이스크림 가게 부근
다음 날은 사마르칸트로 이동해야 해서 이 날은 타슈켄트 일정이 꽉 차있었다.
브로드웨이에서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 쪽으로 걷다 보니 멀리 아미르 티무르의 기마상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는 우즈베키스탄 호텔, 오른쪽으로는 국제회의장인 컨퍼런스 홀이 보였다.
기마상이 있는 그 공간은 아미르 티무르 광장이라고 하는데 아미르 티무르는 몽골의 후손으로 15세기 광대한 범위의 중앙아시아를 지배했던 무적황제로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는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어서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 가장 많이 들었던 이름이었다.
기마상을 멀리 보고 왼쪽으로 꺾어 걷다 보니 상류층 자제들이 다닌다는 1875년에 지어진 타슈켄트 법과대학 건물 옆을 지나게 되었다.
몇 번의 지진에도 지금까지 건재하여 학교로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잘 지어진 건축물이 아닌가 싶었다.
일행들을 따라 가장 뒤에 쳐져 걷다 보니 멀리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의 옥빛 지붕이 햇살에 빛나고 있어 반가웠다.
아미르티무르 광장
아미르 티무르의 기마상
1875년에 지어진 타슈켄트 법과대학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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