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꿈이 이 번 방학기간을 통해 이루어졌다.
12일 간의 동유럽 여행이 그것이다.
마침 남편은 연수기간이 우리 여행기간과 겹쳐서 둘째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작년에 두문불출 집안에서 재수하느라 고생했던 둘째에게는 보상차원이기도 하였고, 큰 아이는 작년 여름 한 달 동안 유럽일대를 여행한데다가 발령이후 바빠진 방학 스케쥴때문에 같이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12시간의 비행 끝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할 때는 이미 밤시간, 생경한 공항 분위기에 들뜰 여유도 없이 숙소로 향했다.
빨간지붕의 집들이 마을을 이루어 동화 속 그림처럼 아름답다.
우리나라보다 고위도 지방이다 보니 밤 열 시가 넘은 시간에도 어둡지 않아 긴 비행시간에 지친 심신을 고즈넉한 바깥 풍경이 위로해주는 듯 하다.
그렇게 동유럽에서의 우리 여행은 시작되었다.
여행의 준비기간이 길었다고도 할 수 있었지만, 막상 떠나고 보니 미흡한 점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좀더 꼼꼼하게 여행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다음 여행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폭탄이라 할만큼 유난스런 폭우와 폭염 등 날씨 변화가 심했던 이 번 여름에 잠시나마 우리나라를 훌쩍 떠나 좋은 기후 속에서 열흘 이상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분명 행운이고 축복이었다.
여행하게 된 나라역시 여름이라 날씨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동하는 도중에만 비가 내렸고, 이상하리만큼 관광을 하는 동안에는 좋은 날씨가 계속되었으니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함께 떠난 우리 팀 역시 여행에는 베테랑급 가족이 많아 서로 충돌이나 갈등없이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어 또 하나의 기쁨이 되었다.
여행기간 내내 그간의 여행에 대한 담소를 나누었고, 정보도 교환하였는데, 호주-뉴질랜드 여행에선 남섬을 빼지 말라던 분의 충고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우리 일정은 [인천-프랑크푸르트-바이바르(1)-베를린-브르츠와프(1)-오슈비앵침(아우슈비츠)-크라카우(1)-타트라 부다페스트(1)-비엔나(1)-자그레브(1)-플리트비체-포스토이나(1)-블래드-짤쯔부르크(1)-짤쯔감머굿-체스키크롬로프-프라하(1)-프랑크푸르트-기내(1)-인천] 이러하였다.
12일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8개국을 여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고. 그만큼 힘든 여행이 되었다.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도 길었고, 관광하는 동안에는 걷는 시간도 적지 않아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발가락에 물집이 군데군데 잡혔다.
기간은 짧고 여행할 나라는 많다보니 결국 나라별로 가장 알려진 곳만 들러보는 여행이 되어버렸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지상의 낙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름다웠던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와 슬로베니아의 포스토이나, 그리고 비극적인 역사를 담고있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오슈비엥침)였다.
그외에도 야경이 아름다웠던 다뉴브강 야간 크루즈, 프라하의 야경도 멋진 기억으로 남고, 마지막 밤을 보냈던 독일의 타네스베르크 마을의 호텔 주변 모습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입에 맞지 않는 식사와 힘든 여정으로 고생을 조금 하긴 했지만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으니 그것 또한 감사할 일이다.
△ 호텔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그리고 단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이 마을에도 창문마다 꽃으로 장식해놓은 것이 유럽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날보다 일찍 숙소에 들어온 터라 짐을 풀고는 일행과 함께 마을 구석구석을 탐방하였다.
' *;,,;*해외 탐방*;;* > 동 유 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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