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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탐방*;;* /mid·Asia ▣

부하라 라비 하우즈 & 칼란 미너렛 야경



라비 하우즈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연못과 고사목인 뽕나무였다.

500년이 더 된 뽕나무라 하는데 이곳의 역사를 가장 오래 지켜본 존재라 생각하니 경외심마저 생긴다.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부하라에서는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연못을 만들었고, 이 연못도 그중 하나라고 하며, 실크로드가 번성했을 때는 대상들의 숙소가 이 연못 부근에 있었는데 나지르 지반베기 메드레세 역시 숙소로 쓰이던 것이었다고 하며 메드레세의 반대쪽에는 이슬람 수피들의 수행 장소였던 나지르 지반베기 하나카가 있다.

 

라비 하우즈는 연못 주변이라는 뜻으로 1620년 연못 주변에 광장이 만들어진 이래 과거에는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몰려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졌던 반면, 현재는 부하라 관광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연못 주위를 따라 걷다가 재미있는 동상을 보게 되었는데 익살스레 웃고 있는 호이아 나스루딘의 동상, 주변에는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웃고 있는 동상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13세기경 이슬람 신학자이자 시인으로 유머가 풍부한 사람이었다 하는데 이런 동상은 또 처음이다.



해맑게 웃고 있는 호이아 나스루딘의 동상



사진의 배경이 되는 건물은 이슬람 수피들의 수행 장소였던 나지르 지반베기 하나카이다.



500년 된 뽕나무와 연못이 상징인 라비 하우즈. 라비 하우즈는 연못 주변이라는 뜻이다.


라비 하우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17세기에 지어진 나지르 지반베기 메드레세. 2마리의 봉황이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과 

태양 중심에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이채로운 문양이 새겨져 있다.

레기스탄 광장 주변에 있는 셰르도르 메드레세에서 보이는 파격적인 문양과 유사하며

우상숭배를 부정하는 이슬람의 전통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저녁은 나지르 지반베기 메드레세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먹기로 되어 있어 메드레세 안으로 입장했다.

테이블과 의자가 세팅되어 있고 앞에서는 공연을 준비하는 악사들이 보였다.

 

잠시 후 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용과 패션쇼를 번갈아 공연이 펼쳐졌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아리따운 아가씨들의 춤사위는 아름다웠고, 패션쇼를 하는 모델들도 하나같이 늘씬해서 눈이 호강을 했다.

 

공연이 끝나고 메드레세에서 나오니 연못 주변은 수많은 전구들이 불을 밝히고, 처음 도착했을 때 한가했던 모습과는 달리 레스토랑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어 한껏 기분이 고조되면서 한낮에 쌓였던 피로가 날아가버린 것 같았다.

 

때마침 초승달이 빛나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라비 하우즈를 떠나 칼란 미너렛의 야경을 보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났다.















한낮 땡볕 아래 보던 칼란 미너렛과는 다른 분위기의 칼란 미너렛이 우릴 반겨주었다.

 

어둠 속에서 조명에 의해 빛나고 있는 미너렛은 낮엔 희미했던 각각의 탑신이 갖고 있는 문양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 웅장하고도 신비로워 이유 없이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참을 머물며 야경을 감상하다가 친절한 가이드가 공항으로 가기 전에 아르크 성에 들르자 하여 아르크 성의 야경까지 덤으로 보게 되었다.

칼란미너렛 만큼은 아니지만 아르크 성벽엔 낙타들이 줄지어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