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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탐방*;;* /mid·Asia ▣

우즈베키스탄 침간산



전날은 부하라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타슈켄트로 복귀해서 프런트 데스크에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 그 호텔에서 묵었다.

 

 

이제 천산산맥의 끝자락인 침간산(Greater Chimgan)과 차르박(Charvak) 호수를 보는 일정이 시작되었고, 타슈켄트에서 약 2 시간 거리에 있는 침간산까지 가는 동안 가이드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도중에 치르치크라는 도시를 지나게 되었는데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우즈베크에 정착하게 되었으며, 치르치크에서도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성으로 황무지를 개간하고 농장을 만들어 현지인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후세들은 정계와 재계, 문화예술계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니 민족성에 자긍심이 생겼다.

 

가로수로 무궁화를 심었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창밖으로 쌍둥이처럼 꼭 닮은 집들, 차르박 호수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치르치크 강, 이곳에서 보기 힘들다는 타슈켄트발 기차가 지나는 풍경이 지나가고, 오르막길을 지나자 나무가 많은 도시가 나타났다.



치르치크강에는 치르치크 수력발전소 등 약 20개의 발전소가 가동하고 있고, 이 강의 하류 연안에우즈베크의 수도인 타슈켄트가 있다.

고려인이 지금도 많이 정착해 살고 있는 치르치크 市



도중에 잠시 쉬었던 휴게소와 강정 비슷한 간식


마침내 침간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고 침간산에 오르기 위해 리프트에 올랐다.

침간산까지 왕복하는 리프트는 경사가 급한 구간에서는 리프트가 떨리면서 쇳소리까지 낼 때는 겨우 쇠막대 하나에 의지해 리프트에 앉아있던 지라 극심한 공포가 느껴졌다.

그 와중에 남편은 커다란 우산을 양산 삼아 펼치고 있었으니 마음 한편이 불안하기도 했다.

 

리프트를 타고 가는 내내 시냇물과 우람한 바위, 나무가 많지 않은 산이 발아래로 지나가고 리프트에 익숙해져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생겼나 싶은 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은 시간에 침간산에 도착했다.

 

만년설은 보이지 않고 헐벗은 산 위에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조그만 카페가 있을 뿐, 푸르지도, 우거지지도 않은 산이 발아래 굽이굽이 펼쳐지고 그 위로는 하얀 구름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이 영원히 변치 않을 풍경처럼 느껴졌다.

 

일행들과 어울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교과서에서 보았단 천산산맥의 끝자락이라는 것 외에 특별함이 느껴지는 곳은 없었고, 오히려 리프트를 타고 내려올 때 보았던 풍경들이 더 멋있었다. 
 
겨울에 온다면 또 다른 맛이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침간산 아래 주차장


리프트 타는 곳. 아래 사진과 연결됨.

리프트를 타고 내릴 땐 도와주는 스텝이 있어 안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