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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탐방*;;* /터 ★ 키 ▣

카라반사라이, 오브룩한 Obrukhan

 

 

카라반사라이 중 하나인 오브룩한

 

 

 

터키 여행 4일째 되던 날 카파도키아 투어를 했었다.

 

카파도키아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던 카라반사라이Caravanserai는 지금도 특별하게 기억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먼 옛날 실크로드 대상들을 위한 숙소였다는 이유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 숙소 뒤에는 꽤 깊어 보이는 호수가 있었기 때문인데, 대상들의 숙소를 지나 호수 옆에 다다랐을 때 호수 경사가 급한 데다 깊게 보여서 무척 겁을 냈던 기억이 난다.

 

겨울이라 황량한 벌판에 뜬금없는 호수라니...

지진으로 땅이 움푹 패면서 그 자리에 지하수가 채워져 생긴 이 호수는 그 깊이가 200m이고 직경은 1km라고 한다.

 

이 호수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다른 빛깔을 띠는 이유로 일곱 빛깔 신비한 호수로 알려져 있는데 내가 갔을 땐 겨울이라 그런지 짙은 회색빛이었다.

 

오브룩 호수’(Obruk lake)로 불리며, 호수 옆에 있는 카라반사라이는 오브룩한’(Obruk Han)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Obruk급경사’, Han여관을 의미한다고 한다.

 

 

 

 

 

 

 

오브룩한의 전체적인 형태는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기둥이나 일부 지붕이 남아 있었으나 대부분 부서진 채로 방치되고 있었는데, 이곳에 묵으며 씻고 자고 기도했을 대상들을 상상하니 잠시 시간 여행을 한 것 같다.

 

낙타가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30Km 정도여서 카라반사라이는 30~35Km 간격으로 있었다고 하는데 여행자들에게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카라반들의 상품 매매의 장소가 되기도 하며, 객실과 마구간, 창고, 세정시설을 갖추었다고 한다.

 

때로는 무슬림들을 위한 모스크와 죄를 지은 대상을 가둘 수 있는 감옥까지 구비하는 경우도 있으며, 유사시에는 요새로 사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것도 있다고 한다.

 

실크로드에 있는 수많은 카라반사라이 중 하나인 오브룩한을 보며...

여행을 통해 머나먼 과거의 장소에 가볼 수 있다는 건 늘 신나고 흥미로운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