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흔적*;;* /My Story ▦

산야초 효소 만들기

 

아카시아 꽃 향기가 아름다운 날, 전 직원이 효소를 만들기 위한 산야초의 채집을 위해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송광면에 있는 고동산 일대.

고동산 근처가 탯자리이신 선생님의 지휘 하에 네 대의 차는 줄을 지어 달렸다.

환한 햇살과 포근하면서도 상큼한 바람에 우리 모두는 기쁨에 들떴고, 대지로부터 봄의 생명력을 얻은 풀과 나무는 햇살을 받아 초록빛이 더욱 빛나고 있었다.

선두 지휘하신 분은 고동산의 활짝 핀 철쭉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으로 우리 일행을 산꼭대기까지 안내했으나 위험을 무릎쓰고 올라간 정상에는 아직 철쭉이 피기 전이었다.

약간의 실망을 뒤로 하고, 어렵게 U턴하여 내려오는 길에는 간간히 차를 세워놓고 산야초를 채집하였다.

씀바귀, 고들빼기, 아카시아 꽃과 잎, 소나무의 새싹, 칡 순, 엉겅퀴 등등...

산야초 채집이 아니라 해도 들판에 나와 상큼한 공기로 호흡할 수 있으니 마음의 보약을 실컷 먹은 듯 모두가 즐거워 하였다.

산야초도 뜯고, 산야초에 얽힌 어렸을 적 이야기도 나누고....

 

서너 시간 정도의 채집일정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파트별로 작업에 들어갔다.

산야초 분류조, 세척조, 커트조, 항아리 투입혼합조...

손이 많으니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

 

잘 씻어진 산야초는 물기를 뺀 후, 너무 크지 않도록 잘라줘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는 설탕과 버무려서 항아리에 넣어주면 되는데, 양이 많아서 우리는 항아리에 산야초와 설탕을 켜켜히 뿌려주면서 섞어지도록 하고 마지막에는 설탕을 듬뿍 뿌려주었다.

 

이 작업이 다 끝나면 밀봉하여 3개월 정도의 발효과정을 거쳐, 산야초를 건져낸 후 다시 6개월 정도 숙성발효 시키면 먹을 수 있으며 숙성 기간이 길고, 산야초의 종류가 많을수록 산야초 효소의 효능은 월등해진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담은 산야초는 가을이나 겨울 쯤 되어야 맛을 볼 수 있겠다.

 

 

 1. 산야초 채집 단계: 산야초에 대해 잘아는 분을 대동하면 좋을 듯하다.

            

 

 

2. 산야초 분류단계: 효소에 들어가면 안되는 풀을 가려내는 작업

             

 

 

3. 산야초 세척 단계: 산야초의 뿌리부분과 잎에 묻은 흙이 남지 않도록 잘 씻어줘야 한다. 이름하여 세척단계!!

            

 

 

4. 잘 씻은 산야초는 바구니나 커다란 채반에서 물기를 빼어준 후 잘라준다.

             

 

 

5. 잘려진 산야초는 설탕과 버무려 항아리에 담고 밀봉에 앞서 산야초 위에 설탕을 넉넉하게 듬뿍 뿌려준다.

설탕은 산야초가 부패하는 걸 막아준다. 

            

 

☞ 이렇게 담은 일주일 후 쯤이면 설탕에 의해 산야초가 절여져서 액체가 생기고 산야초는 액체 위로 뜨게 되는데, 3~4일 간격으로 나무주걱을 이용해서 잘 섞어줘야 한다. 가라앉은 설탕이 생기지 않도록!!! 산야초가 설탕액에 의해 완전히 절여져 뜨지 않으면 더 이상 저어주지 않아도 된다.

' *;,,;*삶의 흔적*;;* > My Story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병 중인 친구에게  (0) 2011.09.04
여행준비  (0) 2011.07.23
톱질  (0) 2011.05.10
전원주택같은 아파트의 안방과 서재  (0) 2011.04.24
평상마루와 화단이 있는 아파트  (0) 201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