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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My Story ▦

여행준비

 

 

작년에 재수하느라 고생한 둘째와 둘이서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이제 모레면 떠나게 된다.

 

그제까지 공적인 스케쥴이 끝났지만 여전히 여행준비에 터덕거리고 있다.

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이드로부터 전화를 받고난 후 마음이 급해졌다.

 

내 여행준비야 그렇다 치고, 남편의 반찬이며 간식거리 준비까지 해놓고 가야하니 손발이 바쁘다.

여행 전에 해야할 많은 일들을 차례대로, 계획대로 처리하며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환전도 마치고, 파마도 하고.... 친구들 여행 적금도 들고, 손목시계 전지도 새로 교환하고.......

김포까지 갈 비행기예약이며, 버스 시간표까지 알아두었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미진된 것이 있어서 오전엔 캐리어를 단속할 열쇠와 여행 중에 먹을 간식거리를, 오후엔 병원에 들러 비상약 처방을 받고 약국에 들러 여러가지 비상약들을 준비했다.

멀미약이며 감기약, 진통제, 지사제, 소화제 등등...

 

병원에서 나와 3주째 가보지 못한 맛사지도 받고, 파머스 마켓에서 곰탕재료인 뼈를 사와서 핏물을 빼고 한창 끓이는 중이다.

 

내일 하루 더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여행에 있어 지금과 같이 여행을 준비하며 느끼는 기대감이나 분주함이 즐거운 일일 수도 있을 텐데, 정작 그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순간순간 여행 일정표를 대하거나, 일정 속의 어느 곳을 걷고 있는 나를 생각하면 순간 가슴이 설렌다.

올해도 열심히 살았으니,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지 않겠나.....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에게 감사하고, 나 스스로에게도 칭찬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다녀오고 싶다.

 

이틀 후 이 시간이면 나는 낯선 나라에서 행복한 여행객이 되어 그 순간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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